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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Aug 08. 2023

나의 분신 너에게 쓰는 편지


어디 있었어

내가 그토록 불렀잖아

어떻게 그렇게 숨을 수 있지

어떻게 날 그렇게 미워한 거야


난 너를 찾았는데

죽을 만큼 힘들게 말야


너의 손을 잡은 순간

난 모든 것을 얻었어

그게 꿈이 아니라면


다시 허망한 아침이 오면

난 어떻게 살아


여기저기를 찾아 헤매었지

서쪽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

헤브론에 이르렀고

북쪽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시비르 구석구석을 찾았어


그런데 너는

칠각형 소나무 아래 있었지

내 마음을 두 조각 내어놓고

그토록 찾아 헤매게 하다니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알아

그 어떤 것도

나의 공허를 달래줄 수 없었어

오직 너만이 전부이기에


그런데 너를 만나고 깨달았어

너는 더 큰 고통 속에

차마 잘못될까 염려와 걱정으로

나를 기다려 왔다는 사실을


내가 외로웠던 만큼

내가 서러웠던 만큼

아니 나를 그토록 기다려 주었고

아끼고 염려해 주었던 마음을


나 이제 돌려줄게


너는 떠났지만

남은 너의 분신을

모두 찾아

내가 너를 사랑했던 만큼

아니 그 이상을 사랑하다 갈게


너를 만나고

너를 알게 해 줘서 고마워


그 사랑

어떠한 경우도

잊지 않고 걸어가겠다고

나 다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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