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스쿨 윤정현 Nov 03. 2023

구도미 構圖美

짜임새 있게 핵심을 전달하라


그림이나 사진에서 구도는

시작이자 전부이다

이는 영상이나 글도 같다


사물이나 대상이 얽힌 짜임새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그것을 통해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달라진다


삼분할법이나 삼각구도

수평적 구도와 안정감은

피사체를 담아내고 전달하는데

기본이며 핵심이다


인물을 전달하려는데

뒤의 배경을 확대한다든지

길거리의 잉어빵을 전달하려는데

굽는 작업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전달의 의미가 상쇄되거나 왜곡된다


구도미가

예쁘게 균형 잡힌 것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우리의 대화가 그렇다


내가 원하는 것은 A인데

B를 말한다면

상대는 당연히 B만 듣는다


무엇을 갖고 싶은데

그것이 비싸거나

자신이 속물처럼 느껴질까 봐

돌려서 말하는 관계가 있다


반대로

직설적이거나 이기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상대에게 선물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선물을 받고 싶은

연인이나 부부,

부모와 자녀,

친구 관계에서 많이 일어난다


어떤 부부는

아내의 결혼기념일에

남편이 갖고 싶었던 오토바이를 선물했다

그랬더니 아내는

남편의 생일 선물로 피아노를 사줬다

모두 자신이 갖고 싶었던 것을 구매한 것이다


물론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가깝다고 여기는 관계에서 많이 일어난다

자기 방식 대로 살아가는 습관적 확증편향으로

거부감 없이 선택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관계를

행복의 탑으로 쌓아가야 할 시간에

작은 여우가 굴을 파도록 허락함으로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공허가 몰려온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한탄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작은 무너뜨림은 사소하지만 쌓이며

불행은 불현듯 삶을 무너뜨린다


구도를 보고 진정한 의미를 읽어내듯

관계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읽고

서로가 서로의 행복을 채운다면

삶은 매 순간 미소로 가득 찰 것이다


캔버스에 예쁜 그림을 그리듯

자신의 삶이라는 캔버스에

대화에서 향기가 나도록

사소하지만 균형 잡힌 언어를 선물하라


멀리 바라보고

자신만의 예쁜 구도의 프레임을 담아서


작가의 이전글 연애와 결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