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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Nov 04. 2023

엄마는 그렇게 태어난다

사랑은 무심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


내 가슴으로 낳은 아이야

내 모든 생명을 주고 잉태하였으며

내 영혼으로 너를 붙들었다


내가 어찌 너를 떠나가며

내가 어찌 너를 잊으며

내가 어찌 너를 사랑치 않으리오


토방 밑에 떨어진 공깃돌을 주우며

겨우내 시린 손을 모으고

고구마와 무수를 까먹고

마당에 모닥불 피워놓고 뛰놀던

나의 아이야


네가 얼마나 예쁜지

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무엇으로 내 사랑을 전할까


너는 네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몰라

그렇게 함부로 너를 대하지 않기를

나는 너를 물끄러미 그냥 봐라 봐


나의 이 사랑을

나의 이 아픔을

나의 이 간절함을

너는 알기는 할까


네가 잘 되기를

네가 행복하기를

긴 밤을 지나 새벽이 밝기까지

네 얼굴에 미소가 떠나가지 않기를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고 기도했는지


너의 시간이 오면

너는 알게 될 거야

이토록 사무치게 너를 기다렸음을

이토록 사무치게 너를 사랑했음을


그러니 그때가지 걸어가

너의 시간이 오면

너 또한 너의 짐을 지고

위대한 발걸음을 내딛을 거야


모두를 안을 수 있는 큰 마음으로

사랑은 그렇게 이어왔고

사랑은 또다시 그렇게 이어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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