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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Nov 14. 2023

아지트 agitpunkt

사랑과 행복은 아지트에서 꽃핀다


원래 아지트는 러시아어로

비밀 조직원의 은신처였으나

지금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로 바뀌었다.


2차 대전 당시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은신처

대한제국 독립운동가들의 은신처나 상해 임시정부

독재시대 민주투사들의 피난처들

이런 곳들이 본래 아지트 개념이 아니었나 한다.


잘못을 저질렀지만 억울한 사람을 구제했던

구약 이스라엘 소도의 도피성이나

조선시대 억울한 백성을 구제했던 신문고

대한민국의 억울함을 구제하는 국민청원제도는

살아남기 위한 도피처와 구제를

국가적으로 확장된 버전이 아닌가 한다.

아지트의 개념이 살아남기 위한 은신처였으니...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던 정자(亭子)

농사일을 품앗이했던 두레 농촌 지역 공동체

나그네나 동네 사람들이 휴식하고 힐링했던 사랑방

동네 노인들의 여가 전용 공간 노인정

옛날에도 즐겼고 지금도 여흥을 즐기는 팔각정

이들 또한 아지트의 두 번째 개념 같다.


어쩌면 자기들만의 도피처이자

심신을 힐링하는 곳일 수 있다.

피로와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맛집 찾아 떠나는 여행이나

분위기 있는 카페는 아지트일 수 있다.

예전 7080 음악다방처럼 말이다.


카페의 개념이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대화와 소통의 장소로 여기는 것처럼

어쩌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우리 조상들의 아랫목 같은 사랑방의

따뜻했던 정(情)이 그리운지 모른다.


낭만이 사라진 각박한 시대에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분위기 있는 우리들만의 아지트를 찾아

정을 나누며 그리움의 회포를 풀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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