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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Mar 06. 2024

나에게 나아오라

침묵의 고요가 후려친다


침묵의 고요가 흐른다.


이 시간이 지나면

미명의 어둠을 뚫고

찬란한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침묵과 고요의 세계로 들어갈수록

나는 없고 그만 있다.

거기 가장 고요한 순수가

나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옳음은 거짓을 허용할 수 없으며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을 견딜 수 없기에

진실로 자기를 빛난 보석처럼

아름답게 가꾸고자 하는 사람은

먼지 묻은 마음을 스스로 용납할 수 없다.

진실로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진리 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빛에 가까이 갈수록

빛은 나의 어둠을 보여 주었다.


예전에는 괜찮았던 것들이

털끝만한 먼지도 털어내도록 만든다.


아니 이제는 스스로 허용할 수 없다.

그 진실이 너무 고귀하고

그 진리가 너무 아름답기에

순수 그 자체로 서 있는 사랑은

그것이 되지 않고는 멈출 수 없다.


아, 순수여!

아, 진리여!

아, 진실이여!

아, 티 없이 맑은 사랑이여!


그대가 담대하다면

나에게 나아오라!

거기 그대가 용기를 발휘할 만한

그 가치 이상의 충분함이 있도다!


백옥처럼 희고

눈꽃처럼 아름다우며

거울처럼 투명한 영혼이여!


그것이 아닌 상태는

그것이 아닌 존재이기에

거기와 여기서도 있을 수 없네.


내 모든 것을 잃고서도

그대와 하나가 된다면

내 모든 것을 태우리!

내 모든 것을 미련 없이 내려놓으리!



윤 정 현



진리와 마주하면 할수록

거만한 자아는 녹아내리고

침묵과 겸손이 아이에게도 고개를 숙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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