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소꿉놀이

소꿉놀이 재밌었니?

우리는 여행자

머나먼 별들에서 떠나와

육체의 옷을 입고

지구별에 찾아온 나그네

여기가 어디인지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시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잠시 방황과 갈등,

고민의 바람에 흔들리지만

우리는 살아야 하기에

아니 살아가야 하기에

배우고 가진 모양에 따라

자기 색깔을 가지고

각자의 소꿉놀이를 즐긴다.

그래도 놀이지만

가장 행복하고

가장 예쁜 사랑을 하다가

이제 다 되었다는 종이 울리면

우리는 각자 일어나

빈손 털고 집으로 향한다.

다시 만날 내일의

소꿉친구를 기다리며

우리는 우리의 여행을 떠난다.

윤 정 현

소꿉놀이 재밌었니?

나 너를 만나 행복했어.

그리고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