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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Mar 18. 2024

있음의 현현

네가 외로운 건


태초에 있음만이 있었다.

있음에 의미를 입히니 진리가 되었고,

진리에 이름을 부르니 종교가 되었다.


이름 없는 있음은

그것이 무엇인지 인간에게 알려주기 위해

자신에게 의미를 입혔다.


의미란

그것이 그것이라는 지칭이다.

그래서 있음은 자신을 진리라 명했다.


진리란

인간이 살아가야 할 이치요

관계와 환경 속에서 살아갈 올바른 도리다.


이름 없던 진리는 자신을

종교라는 이름으로 부르도록 했다.


종교는 뿌리를 가르침이요

그 뿌리는 도(道)와 진리다.


시대의 선구자들은 진리만을 설파했으나

그 제자들은

그것을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라 칭했다.


진리는 이웃을 사랑함이다.


뿌리는 하나였으나

진리는 수많은 의미를 입혔고

다시 종교는 수많은 이름을 낳았다.


이름 없던 있음은

입힘을 낳고

입힘은 호칭을 낳고

호칭은 우리를 낳았다.


태초는 조상을 낳고

조상은 부모를 낳고

부모는 나를

나는 자식을

자식은 손주를

손주는 인류의 후손을 낳았다.


있음은 사랑이다.

진리는 이웃 사랑이다.

종교는 그 사랑을 후손이 태초에게

그 사랑을 기억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모습이다.


있음은 물질계의 존재인

인간을 통하여

자신을 증명함으로 현현한다.


"나 여기 있어!

너 거기 있니?"


우리는 그렇게

태초의 약속을 기억하며

진리는 하나였음을 완성한다.



윤 정 현



네가 외로운 건

아직 나를 찾지 않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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