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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Mar 18. 2024

소리는 언어를 통해 자아를 낳고

사랑은 항상 너와 함께 걷고 싶었던 친구야!


아이는 옹알이에서 반응으로

반응에서 욕구로

욕구에서 긴가민가로

긴가민가에서 의미로

의미에서 소통으로 나아갑니다.


눈빛은 들음을

들음은 소리를

소리는 언어를 낳습니다.


다시 언어는 개념을 낳고

개념은 정체성을 형성하고

정체성은 자아를 장착합니다.


자아는

어려서 순응을

자라면서 질문을

청소년기 반항을

성인이 되어 독립과 함께

이기적 객체로 세상에 던져집니다.


그 자아는 사회 속에서

생존과 경쟁을 벌이며

존재에 대한 의문과 외로움을 알아갑니다.

그리고 삶의 허무와

의미를 향한 줄타기에서 공허와 갈등을 겪습니다.


거기 고향으로 돌아오라는 부름과 함께

꼬리칸에서 머리칸으로 가려는

부와 명예, 권력에 대한 욕망은

물질계의 한계에 갇히도록 유혹합니다.


소리가 소리 없음의 상태,

곧 본디 소리 없었을 때부터 있었던

침묵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았다면,

우리는 삶의 여행 속에서도

그 의미를 꽃으로 피워내는 여행도 함께 할 것입니다.


소리로 태어난 자아는

꽃으로 피워낼 해탈의 아이를 기다립니다.


꽃이 피지 않으면

열매 또한 결실을 맺을 수 없기에

우리의 여행은 미완의 작품으로 남을 것입니다.


소리가 태어나기 전

그가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서요.



윤 정 현



사랑은 항상 너와 함께 걷고 싶었던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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