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육체적 배고픔을 위해 생계적 노력을 기울이듯, 영혼 또한 배고픔을 느낀다. 부지런히 살다 보면 번아웃을 경험한다든지, 삶이 공허하거나 허무할 때 그리고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거나 어느 순간 갑자기 삶이 의미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는 한 마디로 영혼이 배고프다는 신호다. 인간은 육체적 즐거움만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기에 영혼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그런 영혼의 배고픈 신호를 보내주지만 그것을 간과하면 우울증에 걸리거나 사람으로부터 도피하거나 자기를 포기하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영혼의 배고픔은 부정적 감정이 몸으로 전이되어 기분이 나쁘다는 느낌으로 전달된다. 기분 나쁜 형태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위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부정적 상태들로 인식(감정이나 생각)되는 것이다.
이때 기분을 좋게 하거나 긍정적 감정으로 채워주는 도구들이 예술이나 문학을 통하여 들어오는 정서 함양의 행위들이다.
좋은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공연을 보거나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관람하는 것, 또는 감성을 터치해 주는 문학 작품을 읽는 것들이 바로 정서를 부드럽게 하여 지친 영혼을 힐링시켜 준다.
지치고 배고프다고 소리치는 영혼을 자신만의 다양한 방식으로 채워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다시 일어나서 생계를 위해 달려 나갈 힘을 얻는다. 취미 활동이 그래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이런 방식으로 영혼을 힐링하고 채움을 할 수 있는 취미는 직업으로 인한 고단함을 위로받고, 채움 받는다.
에너지의 고갈이나 스트레스는 바이로리듬처럼 하나의 흐름이기에 누구에게나 오지만, 그걸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누적되지만, 그걸 영혼의 배고픔으로 인식하여 해결해 주는 사람은 삶을 지속할 수 있으며,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힘을 얻는다.
자주 풀어주는 사람은 그런 마음의 지친 상태를 잘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일이나 가족, 직장이나 인간관계 등 삶의 찌듬으로 인하여 그것을 해소할 시간적,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참고 참아내다가 어느 한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번아웃으로 나타난다. 착한 사람일수록 일순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나 한 사람 참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수많은 시간 희생과 견딤으로 인하여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집은 문학적 인식을 통하여 그런 상태를 인식하고, 정서적 채움을 통하여 위로와 힐링을 받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왜 아파해야 했는지, 무엇으로 인해 왔으며, 어떻게 위로와 따뜻함을 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그때 우리는 어떠한 행복과 사랑 가운데 살아갈 수 있는지 들려준다. 마치 쉼터나 휴식처 같은 아지트로서 삶의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술이나 문학은 영혼의 배고픔을 외부로부터 공급받는 하나의 도구들이다. 근원적 해결이라기보다는 '무엇'이나 '누구'라는 대상을 통해 공급받게 된다. 한정적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시간과 마음 씀씀이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소중한 시간들이 된다.
하지만 심리학이나 철학은 외부가 아닌 내부로부터 공급받는 방법을 알려주는 도구들이다. 인간 내면의 근원적 원리와 심리를 인지하고,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여 자가발전식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돕는 장치요 시스템이다.
성경에는 '네 안에서 생수의 강이 넘치리라'는 말이 있다. 이것이 원리를 발견하여 자가발전하는 시스템을 말하고 있다. 우리의 영혼이 배고픈 것은 부정적 에너지를 주고받음으로 인하여 누적된다. 하여 다시 긍정적 에너지를 공급받음으로 해소되는 것이다.
하지만 삶의 리듬 속에서 긍정적 에너지를 주고받는 원리를 희석할 줄 알게 될 때 영혼의 배고픔은 사라지고, 매 순간 에너지를 채움 받고 채워주는 역할자로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상태의 원리를 배워서 전문가로서 코칭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법정 스님이나 법륜 스님, 이태석 신부나 이해인 수녀, 오은영 박사님이 그런 케이스다. 이런 분들은 그런 심리적, 철학적, 영성적 원리를 깨달아 삶에 적용하는 방식을 알아차린 스승들이다. 그분들이 다양한 비유와 이론을 적용하여 코칭할 때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였던 고민이나 심리적 갈등이 전문가의 손길을 거칠 때 좀 더 쉽게 해결되는 모습을 발견한다.
요약해 보면 이렇다.
육체적 배고픔처럼 부정적 심리는 영혼이 배고프다는 시그널이다. 이를 채움은 문학과 예술이라는 정서적 채움의 1차적 도구들이 있다. 이는 건강기능식품처럼 회복력을 공급해 주는 방식이라 지속성은 부족하다. 하지만 밥을 먹어야 하루를 살아가는 것처럼 이러한 회복을 위하여 채워주는 시간들은 소중하다.
자가발전식은 내면적 심리와 원리를 인지하는 심리학이나 철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삶의 근본적 철학을 이해하는 2차적 도구다. 그러한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원리를 삶으로 체화시킬 때 더 이상 외부적 공급이 아닌 자가발전된 삶으로 승화된다.
인간의 타고난 기질적 성격은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품격 있는 인격으로 승화된다. 이는 지적 사유함이 인지의 상태에서 공감의 상태인 가슴의 따뜻함으로 꽃을 피워낸 모습이다. 이때 사람에게서 향기가 난다는 것을 몸으로 이해한다.
마음이 외치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때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서로를 보듬어주면서 행복이라는 삶의 스케치를 그려나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