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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Jul 10. 2024

순수학문의 정신, 옥스퍼드 상아탑(象牙塔)

진선미(眞善美)의 진리를 추구하는 정신

순수학문의 정신, 옥스퍼드 상아탑(象牙塔, Oxford ivory tower)



코끼리가 죽을 때는 한 곳에 모여 죽는데,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것이 상아이고, 그것이 탑처럼 쌓여 있는 데서 상아탑이 유래하였다. 또 상아는 당구공, 도장, 고급 장식품에 쓰이기도 하기에 귀중하게 여겼다.


너의 목은 상아로 만든 탑 같고


성경 아가서 7장 4절에 "너의 목은 상아로 만든 탑 같고"라는 구절에서 온 말이며, 속세를 떠나 자기의 예술과 학문만을 생각하며 살았던 19세기의 프랑스 시인 비니를 비평가 생트뵈브가 ‘상아탑에 틀어박히다(tour d'ivoire)라고 표현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을 '상아탑'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가장 아름답고, 순수하면서 소중한 것을 연구하는 순수학문의 도장이기에 그렇게 호칭하였다.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이 진리를 찾고, 아름다움을 추구하기에 진선미(眞善美)의 정수인 진리와 상아탑이 일맥상통한다고 보았다.


이후 상아탑은 의미는 ‘진실을 추구하는 대학’,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그래서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 있는 하얀 크림색 쌍둥이 탑을 ‘상아탑’이라고 지금도 부르고 있다.

옥스퍼드 상아탑, 출처 : wikipedia

하지만 지금은 대학이라는 학문의 전당이 그러한 순수학문인 인문학은 천시하고, 실용학문이나 응용학문인 기술과 재능을 통한 기능인과 직업인, 곧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직업훈련소로 탈바꿈되었다.


순수학문인 인문학의 죽음은 곧 인류의 의식적 죽음과 동일시 된다. 인문학이란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법, 인간다움을 연구하고, 배우고, 익혀서 그것을 나누는 더 나은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홍익인간의 정신


이는 홍익인간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이것이 사라진다면 인간다움이 사라지는 것이기에 거기에는 물고뜯는 약육강식의 다툼과 오로지 개인들의 이기심만 채우는 물욕으로 가득차기에 미래가 없다.


인간성 회복은 다시 돌아 순수학문의 정신인 상아탑으로 돌아와야 한다. 인간은 내면에 내재된 회귀본능이 있기에 이러한 인간다움을 상실하면 곤고함과 공허감을 느끼면서 순수함을 추구한다. 그 추구함이 올바름을 향할 때 우리는 진리의 정수인 상아탑을 회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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