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축제 갈랭? 내가 사주께!
외로우면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2019년 12월 17일
자살하는 날
"꼭"
익명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하나
누군가
죽음을 원하고 있다는
신호
첫 댓글 '왜?'에
무능한 자신을 자책하는 글...
그리고
"12월 18일에 딸기 축제 갈랭? 내가 사주께!"
"19일엔 나랑 바다보러 가자~"
"나 21일 생일인데 축하해줄 쓰니구함!"
"나 25일에 월급 날인데 맛있는 거 먹자~"
계속 달리는 댓글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던지는 연민의 호소
보고 듣기만 해도 따뜻하다.
모르지만 우리는
먼 여행을 하면서 함께 살아낸다.
우리는 아마도
이 외로운 세상에서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거다.
"딸기 축제 갈랭? 내가 사주께!"
이렇게 달달한
그래서 외롭지 않을
너의 목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