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종류만 다를 뿐

그대가 그 기다림의 마침이 되어 주라.

누가 가끔 나에게 묻는다.

"저, 지금 잘 가고 있지요?"

확인받고 싶은 것이다.

불안하기에

우리는 누구나 불안해한다.

왜 그럴까?

이 경쟁 사회가 그렇게 작용케 한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살아남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제로서

불안을 끌고 오는 것이다.

누구는 뒤쳐질까 두렵다.

누구는 소외될까 두렵다.

누구는 경제적 걱정, 곧 돈 때문에 두렵다.

누구는 자신이 잘 가고 있는지 두렵다.

누구는 외로움 때문에 두렵다.

누구는 미래 때문에 두렵다.

이 모든 것이 불안이다.

걱정하고

불안해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두려움을 방어하기 위해

불안이라는 심리적 방패로 막아내려 하지만

방법을 모르기에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킨다.

방어하려는 것과 비슷하기에

동조화 현상이 일어난다.

같은 것은 같은 것에 끌리기 때문이다.

불안하지 않으려 했지만

여전히 불안 인자들,

곧 걱정, 고민,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 생각의 에너지를

시도 때도 없이 떠올리기 때문이다.

불안에 최고는 안아줌이다.

따뜻하게 안아 주는 것,

따뜻한 말로 안아 주고

따뜻한 눈빛으로 안아 주고

따뜻한 포옹으로 안아 주는 것이다.

또 지지와 격려, 칭찬으로 안아 준다.

이 안아줌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다.

내가 너를 이해하고 있음을

배려하고

잘하고 있음을

존중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그런 든든한 배경 아닌 배경이 되어 준다.

그를 믿어 주는 지지자가 되어 주는 것이다.

물론 심리적인 위로가

불안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해결은 행동적, 실천적인 직면으로 나아가야 한다.

다만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접근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경쟁하다 보니 외롭다.

누구 하나 믿을 수가 없기에 두렵다.

자신을 지지하거나

믿어주는 사람이 없기에 불안하다.

그때 누군가 진심으로 믿어줄 때

지지하면서 따뜻함으로 안아줄 때

숨도 쉬기 어려운 세상에서

불안이 도피처를 발견하기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이다.

그대도 불안한가?

누군가를 안아주라!

그때 그대의 불안도 같이 사라진다.

같은 것은 같은 것으로 동화되기 때문이다.

사랑만이 영원하기에

윤 정 현

우리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삶 자체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대가 그 기다림의 마침이 되어 주라.

우리는 모두 그 기다림의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