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졸 자격 시험 바칼로레아 철학 문제]
1. 의견/주장
저의 의견은 '아는 것은 아무 것도 믿지 않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는 모두를 포함하는 규정은 아니다.
열린 사고를 가진 일부를 제외한 닫힌 사고의 한계에 갇힌 확증편향적인 대부분의 사람들을 말하기에 그렇다는 의미다.
'아는 것은 믿지 않는 것이다'라는 단순 명제는 믿는다와 믿지 않는다는 명제로 단순하고, 쉽게 갈리지만 거기에 '아무 것도'라는 단어가 첨가되므로 철학적 사고로 고차원화 된다.
'아무 것도'는 전부를 포함하는 언어이기에 무엇을 아는 것은 전부 믿지 않는 것인가? 라는 대전제를 가지고 있다.
무엇을 알면 우리는 모든 것을 믿지 않는 오류에 빠질까? 그럴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열린 마인드를 가진 일부 지성인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닫힌 마인드이기에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인 마냥 자기 주장을 고집한다. 그래서 가정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갈등이 대화와 타협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다툼과 싸움, 갈등으로 확장된다.
이는 대부분 자기가 알고 있는 자기 주장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2. 근거/이유
그럼 여기서 '안다는 것'에 대한 규범 논쟁이 필요하다.
앎에는 한계성이 있기에 원시인이 아는 것과 어린아이가 아는 것과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 또는 전문가나 박사들이 아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철학자나 성현들이 알고 있는 지식은 또 다른 차원을 요구한다.
보편적으로 안다는 사람은 '자신만의 한계성'에 갇혀 있어서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인 마냥 주장한다. 그 주장이 논리적, 합리적 근거에 의한 것이라면 타당한데, 그렇지 않은 경우 고집과 아집, 공격지향적으로 바뀐다.
진정한 앎은 논리와 합리에 근거하면서 관용과 포용의 정신을 가지고,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열린 마인드를 가진다. 또한 서로 조율하고, 타협할 줄 알게 된다.
바로 여기에서 안다는 것의 규범적 차이가 나타난다.
한계에 갇힌 앎은 고집적이고, 이기적이며, 타협과 조율을 모르고, 오직 자기 위주로 말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확장된 열린 사고의 앎은 경청하고, 타협하며, 조율과 더 나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소유하고 있다.
3. 사례/예시
또한 노자 도덕경에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참으로 알지 못한다'는 말처럼 진정한 앎은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지 않는다.
또 누군가는 '자기가 안다고 말하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고,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모름의 범위를 아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인간이 가진 지식의 한계성이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열린 자세와 경청의 자세를 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자세는 곧 타인과 공동체에서 서로 협력과 조율, 더 나은 미래 사회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지식 또는 의식을 소유했다고 볼 수 있다.
지식 또는 의식이 갇혀 있는 사람들을 보면 사회에서 자기 주장이 강하고, 갈등을 조장하며, 시위를 폭언과 폭력적으로 표현한다.
심지어 세월호 천막 앞에서 타인이 상처받은 아픔 가운데 치킨과 피자를 시켜놓고 조롱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사례는 바로 '자신의 아는 것이 무조건 옳다'고 여기는 한계 지워진 앎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인류 역사를 통하여 수없이 반복되었으며, 그로 인하여 슬픔과 아픔, 처절한 고통과 전쟁의 죽음까지 불러왔다.
지금도 러시아는 겉으로 우크라이나의 신나치 주의자들이 자신들을 위협하기에 전쟁을 일으켰다고 변명하지만, 속으로는 자기들 경제적 이권을 얻기 위해 벌인 추악한 범죄일 뿐이다.
러시아와 푸틴에 의한 국가 폭력으로 벌어진 본래의 모습을 감추고, 언론을 통해 프로파간다 전술로 많은 러시아 국민들은 자신들이 아는 것이 옳은 양 믿고 있다. 이렇게 자신들의 앎이 옳다고 믿기에 전쟁에 동조하는 현상으로 나타났으며, 그들의 앎은 오해와 오류, 왜곡과 불신을 낳게 만들었다.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객관화된 눈으로 보면 그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장기에서 훈수를 두거나 부부 싸움을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볼 때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금방 알 수 있는 것과 똑같다.
자기 합리화의 오류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이유다.
4. 대안/제안
'너 자신을 알라'는 말처럼 '한계 지워진 지식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한 자기만 옳다고 믿게 된다. 그 한계가 닫힌 자세이며, 그러한 상태에 있을 때 갈등이 일어나기 쉽다. 한계 지식의 프레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아는 것은 아무 것도 믿지 않는 것인가?'라는 전제는 보편적인 사람의 일상에서는 그 함정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 본다. 자기만 옳다고 믿기 때문에 다른 것은 믿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타인의 의견이나 관점을 잘 받아들이지 않거나 거부하게 된다.
어쩌면 어설픈 앎이 자기만이 옳다고 여기는 현시대의 사회적 문제와 갈등을 풀어가기 위해서 더 폭넓은 대화와 토론, 열린 지식 사회 그리고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때 우리는 지금보다는 훨씬 줄어든 갈등 관계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열린 자세가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데 믿음과 신뢰를 형성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