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본다.
내 앞에 울고 웃는
찡그리고 아파하는
그대는
바람에 문을 닫는다.
길을 걷는다.
스치는 옷깃에
소망이 내일을 부르는 소리가
침묵과 함께 거기 있다.
더위에 옷깃을 벗고
추위에 옷깃을 여미는 순간에도
의식은 질문한다.
"지금 여기 왜 서 있느냐?"고.
시간이
우리를 땀내나는 곳으로 부르지만
눈은 그 감정을 지그시 담는다.
아픔이 가슴을 스치면
눈은 보아도 밀쳐내며
기쁨이 온몸을 채울 때면
눈물은 강둑을 넘어온다.
아는 듯
모르는 듯
일평생 그대를 보지만
그대 마음은
한 번도 들어갈 수 없기에.
눈은 흔들림을 멈추지 않는다.
그대 나에게 돌아와
따뜻한 입술이
내 눈동자를 스치면
꿀 떨어짐은 시간을 멈추게 한다.
그제서야
내 눈동자는 흔들림 없는
그대 마음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