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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Feb 21. 2023

끌림과 부름

존재의 의미는

끌리면 간다.

부르면 가까워진다.


왜 끌릴까?

다 알지는 못하지만 거기엔 매력이 있다.


왜 부를까?

친하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다.


어떤 일이 끌릴까?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을까?

좋아하는 일을 시킬 때다.


사람과 일

모두 매한가지다.

거기에는 모두 의미와 가치가 있다.


무의미한 관계나 일

무가치한 사람과 일

그것은 누구도 끌리거나 부름에 응하지 않는다.


혈연은 어떨까?

관계가 형성되기 전 모른다.

탄생을 통하여 한 생명이 옴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다.


왜 끌리는지 다 모르지만 자동으로 끌려간다.

갓난 아기는 제대로 부르지도 못하는데

부모는 평생을 자식의 부름에 응답한다.

긴 인생을 자식을 위해 걷는다.


자식을 위한 엄마의 삶

가족을 위한 부모의 삶은

이성적 지식의 영역에서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오랜 유전적 끌림과 부름에 의해

평생을 헌신과 희생의 삶을 살아간다.

거기엔 이유를 굳이 끌어오지 않는다.


인류는 그 유전적, 지성적 정보를

가슴 깊숙이 새겨 놓았다.

그것은 무의미하지 않으며

가치 있는 관계이며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안다.


영혼은 어떨까?

내면이 우리를 끌리게 할 때가 있다.

무의식이 우리를 부를 때가 있다.


다 알지는 못하는데 끌린다.

무엇이 부르는지

누가 부르는지 모르는데

긴 여정을 걷는 이가 있다.


아프리카 오지 남수단의 성자 이태석 신부님은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무엇이 자신을 여기로 오게 했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다만 그 끌림과 부름에 대해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무엇이 나를 이끌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한 때 대학교 봉사활동으로 갔었던 그곳에서 내 마음속 끌림이 나를 그곳으로 인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영혼이 부를 때 대답할 수 있는 이

내면의 끌림에 의해 모름을 향해 걸을 수 있는 이

그는 이미 성찰과 통찰에 의해 스스로를 검증한 존재다.

어디선가 부르지만 많은 이들이 듣지 못한다.

무언가에 끌리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한다.

아무나 함부로 존재의 끌림에 응답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래서 그들은 진실을 보거나 듣지 못한다.

진실을 알지 못하기에 그들은 항상 갈증에 시달린다.

목이 마르지만 어디서 어떻게 채우는지 알지 못하며

외롭고 허무하지만 그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한다.


부름을 듣지 못하며

그 끌림이 어디서 오는지 알지 못하는 동안

그들의 영혼은 방황을 멈추지 않는다.

존재의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아이는 존재의 이유를 모른다.

엄마 아빠라고 부르면서

아이는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인식해간다.


길 잃은 인류는 아이다.

그가 그의 가족을 찾아 부름에 응답할 때

그는 인류 공동체의 가족이 된다.

인류는 한 가족이다.


그 진실의 가족을 인식할 때 그는 고향에 도착하였다.

그에게 주어진 내면의 지도를 따라

끌림의 이유를 이해하고

부름에 응답할 때

그는 인류에게 주어진 숙제를 완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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