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스쿨 윤정현 Nov 23. 2024

너를 만나러 가는 길

오랜 시간 너를 찾았어


네가 거기 있는 걸 알아

너를 속일 수도

잊을 수도 없음을


마치 나인 듯 아닌 듯

너는 지켜보고 있지


너는 판단하지도

비난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잘했다고 칭찬하거나

고맙다고 말하지도 않아


다만 너는 지켜봐

내가 어느 길로 가는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아무 감각이 없지는 않지

옳은 길을 선택하면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해

옳지 않은 길을 선택하면

기분이 좋지 않아 져


이 미묘한 감각을 인식하려면

깨어 있어야 해

촉이 살아 있어야 하듯

네 여섯 번째 감각은

호흡하는 법을 배워야 해


마치 거울로 마음을 들여다보듯

너의 순수성

너의 진실성

너의 동기를

스스로를 볼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

너는 그제서야

너를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지


너를 만나는 날에 웃을 수 있기를

오랜 숨바꼭질을 마치고

너를 찾아내었음을

여행을 마쳤음을



윤 정 현



쉼 없이 몰아치는 세상이다

어린아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우린 다시 예전 농노의 삶을 살아간다

그 많고 바쁜 과업 중에서도

너를 만나는 과업은 숙명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춤추는 인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