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 열리지 않는 마음
작은 창으로 밖을 본다
거기 눈꽃이 내린다
내 눈에도 눈이 내린다
겨우내 기다린 님이 오실까
자다 일어나 눈꽃창을 본다
들녘에 일 나간 아버지는 언제 올까
마실 간 남편은 언제 올까
서울 간 딸은 언제 올까
눈꽃창은 기다림이다
아니 인생은 기다림이다
너를 기다림이요
나를 기다림이다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거리이지만
평생을 같이 있어도 만날 수 없다
마음은 거리가 없지만
열리지 않는 마음은
만날 수 없는 눈꽃창이다
윤 정 현
평생을 같이 살아도 먼 사람이 있다
한 번 만나도 평생지기도 있다
영원히 가까이할 수 없는 사이도
한 번 마음 열음으로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