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삶과 마주함에 대하여
가끔 떨리는 삶과 마주한다.
그때 더 떨렸던 순간을 기억하며
오늘의 화면으로 들어간다.
그런 순간들이 있지 아니한가?
그런 시간
그런 장소
그런 상황
그런 사람들 말이다.
그때 사람들은 회피하거나
주저하거나
정면으로 돌파한다.
며칠 전 친구 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축가를 부르는 가운데
신랑, 신부 친구들이
한 명씩 버진로드를 따라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신부에게 전달하였다.
신부도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지만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쳤고
나 또한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그렇게 표현해 준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뭘 그렇게까지...'
'어색해서 안 할래!'
'많은 사람들 앞이라 부끄럽고 창피해!'
'꼭 그렇게까지 해야 돼?'
즐겁고 행복하면서도
약간은 민망해하고
약간은 어색해하였지만
그렇기에 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사랑의 표현은
쉬운 걸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기에 더 고맙고 감동하는 것이다.
표현하지 않아서 문제 된 경우는 많지만
표현이 부족해서 문제 된 경우는 적다.
사랑하는 사람들,
특히 어린 자녀들이 재롱을 부릴 때
행복해하듯
우리는 상대방의 진심을 받고 싶어 한다.
떨림이 오고
부족하더라도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
그것은 사랑하기에
주고받는 선물이 된다.
윤 정 현
떨림이 없다면 삶의 환희도 없다.
어렵고 힘들기에 행복한 순간이 오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는다.
그러므로 소중한 사람들이 준 선물에는
그 떨림과 부족함 속에서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준 선물이다.
당신도 그 떨림과 마주하는 용기를 선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