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없는 데서 그런 말하면 안 되지

다수의 목소리에 동조하지 말고, 네 목소리를 내라!

by 행복스쿨 윤정현


고3 때의 일이다. 친한 친구들끼리 우리집으로 걸어가던 길이었다. 서너 명 되었던 것 같다. 집 가까이 이르러 오르막을 오르던 순간 한 친구가 말했다.


“00이 친구 못됐어! 자기밖에 모르고...”


그때 내가 말했다.


“그 친구가 없는 데서 그런 말하면 안 되지.”


우리는 서로 친한 친구 사이였기에 그 친구가 여기 없다고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자기들끼리 ‘씩’ 웃는 것이었다.


‘왜 그러지?’하고 있는데, 바로 내 뒤에서 그 친구가 걸어오고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그 친구가 뒤에 오는 줄 이미 알고 있으면서 그런 말을 장난으로 던진 것이었다.


나만 모르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은근슬쩍 떠보는 식으로 장난을 쳤던 것이다. 스스럼없이 친했던 친구들이었기에 그때는 그런 장난을 치며 놀았던 것 같다. 같이 웃었지만, 그때 나는 깜짝 놀랐다.


‘장난으로라도 친구를 안 좋게 말할 때, 같이 동조해서는 안 된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그때 나도 친구들의 험담에 동조하여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자기밖에 모르고 말이야!’라고 했더라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낮의 말은 새가 듣고, 밤의 말은 쥐가 듣는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내가 아는데 어찌 모른다고 할 수 있느냐?”라는 말처럼 말은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


고등학생 때의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내게 평생의 큰 교훈이 되었다. 삶 속에서 지나가는 말이지만 흘려들어서는 안 되며, 농담이라도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 말이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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