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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Mar 17. 2023

마음의 꽃

내 영혼의 꽃을 피우리

마음의 꽃



형광색 노오란 개나리

흐트러지게 피어 있던 너의 모습

그 계절 돌아오니 생각 나누나


너는 피었는데

나의 마음은

아직 피어오르지 못하네


그러니

개나리 네 것도 네 것이요

내 것도 네 것이로다


내 마음꽃 피고 보니

내 것도 내 것이요

개나리 네 것도 내 것일세



김 진 자





내 영혼의 꽃을 피우리



봄이 오면

형형색색 노오랗고

연분홍 붉게 피어난

꽃들이 우리를 반긴다.


돌고 도는 자연의 이치는

피고 짐의 순리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지난 시간의 허비함은

다시 태어남을 위한 씨뿌림임을 안다.


그런데 가끔 우리는

지난 시간 지고 나서

다시 피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본다.

그리고 피지 못한 자신을 아파한다.


그렇게 울다 보면

화사한 꽃도 꽃이 아니요

시간의 흐름이 무의미하며

너와 나의 만남이 공허하다.


날들이 울음과 고통이라고

저 사람을 붙잡고 호소하고

이 사람을 붙잡고 하소연한다.


그 울음은 나로 인해

내 자녀가 울고

내 남편이 울고

내 아내가 울며

내 부모와 이웃이 운다.


울음이 전염되듯

웃음 또한 전염된다.


마음에 꽃이 필 때

우리는 고마움을 발견한다.

감사함을 발견한다.

그토록 울고불고 지치게 했던

그 존재가 나를 웃게 하였음을.


깨닫는 그 순간

거기가 바로 천국이였네.



윤 정 현


<마음의 꽃, 詩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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