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마음을 전달하는 전화선
말은 소통을 위한 매개체다. 보이지 않는 통신선에 실어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소리’는 껍데기다. 소리 속에 담긴 마음과 의미를 읽어내는 힘이 문해력이고, 소통력이며, 공감력이다.
열 번을 말해야 알아듣는 사람이 있고, 한 번을 말해도 열 가지를 알아듣는 사람이 있다. 누가 행복한 관계일까? 당연히 후자다. 이렇게 잘 통하는 관계는 눈빛만 마주쳐도 마음을 알아차리는 사이다. 죽마고우나 소울메이트가 그렇다. 그런데 열 번을 말해도 못 알아듣는다면 어떨까? 여러 번 말해도 못 알아들으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그래서 대화가 사라진 관계가 많다.
부부가 대화가 사라지면 집안 공기가 싸늘하다. 아이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심하면 별거를 하거나 이혼한다. 친구 사이에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답답하기 시작하고, 결국 멀어진다. 연인 간에도 똑같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관계는 차가워지면서 결국 이별한다. 소통은 이렇게 중요하다. 한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잣대가 된다.
문해력은 글자의 사전적 뜻을 아는 것이 아니다. 문장이나 전체적인 핵심 맥락을 파악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본래의 의도를 읽어내는 능력이다.
이번 에세이 제목 ‘그 말이 그 말이었어’에 대한 의미를 사연과 함께 문해력 관점에서 해석해 보았다.
이 책의 제목은 ‘바람의 메시지’다. 1차 해석은 ‘바람처럼 무언가를 통하여 들려주는 메시지’다. 보조적 제목은 ‘내 인생을 바꾼 바람의 메시지’다. 이는 삶의 전환점을 안겨준 사건이나 그 사건을 통하여 듣게 된 목소리 또는 인지하여 깨달은 사연을 담았다는 의미다. 이것이 2차 해석이다.
3차 해석은 부제목에 담겨 있다. 부제목은 ““어떻게 하면 제가 행복할 수 있나요?”에서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로”이다. 이는 나의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타인의 행복을 위한 삶의 전환을 담은 내용이라는 의미다. 자존감 회복과 가치관 정립을 통하여 인격적 성숙으로 나아간 확장성이다.
3장의 제목 ‘무언가 번뜩이는 중 ; 이건가 아닌가’로 삶의 길에서 순간순간 사건을 통하여 인지하고, 넘어지고 일어서면서 그것을 자신의 가치관으로 정립하여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는 의미다. 이것이 4차 해석이다. 그리고 ‘그 말이 그 말이었어’의 내용은 그동안 말의 뜻을 오해하였다가 제대로 이해한 사연을 통하여 성장한 스토리를 담았다. 이것이 5차 해석이다. 그리고 소제목으로 ‘말은 마음을 전달하는 전화선’이라는 해석은 ‘단순한 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진정성 있는 마음을 전달하고, 그 마음이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되는가’ 하는 중요성을 주제로 뽑은 것이다. 이것이 6차 해석이다.
소제목을 뽑는 것의 중요성은 뒤에 나오는 ‘브런치 ; 소제목이 알려준 재해석을 통하여’에 자세히 언급하겠다. 브런치에서 소제목 뽑는 것을 알고, 그때 처음으로 시작했다. 그것을 통하여 너무 많은 것을 깨달았다. 전체 그림을 또 다른 각도로 한눈에 읽어내는 방법을 배웠다.
이렇게 하나의 문장이나 제목에는 다양하고, 포괄적인 의미를 함축하여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의미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되새기는 과정을 통하여 의미를 곱씹는다. 문해력의 확장성을 위하여 우리가 반복하고, 메모하면서 읽는 이유다. 이런 이해력과 전체적인 해석력을 바탕으로 소통할 때 소통력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열린 마인드와 타인을 이해하려는 자세로 경청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깊고 넓은 소통을 할 수 있다.
여기에 공감력이 필요하다.
논리력만 가지고 대화하면 서로 감정이 메말라 있는 경우를 발견한다. 이는 상대방의 대화를 밀어내거나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런 대화는 논리가 옳고, 내용은 이해하지만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서로 오래가지 못한다. 공감이란 상대방의 감정을 충분히 존중하는 자세다. 그 마음을 따뜻하고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센스다.
“그 말이 그 말인 줄 몰랐어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로 고민하던 직장인이었다. 짜증과 분노가 올라오면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여 자책감이나 자괴감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이 컸다.
『‘파랑새를 쫓던 사람이 결국 집에서 그 파랑새를 발견하였다.’라는 말처럼 행복은 내 손 안의 선택이지 외부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은 감정은 선택이라는 의미다. 감정은 하나의 리듬이다. 그 리듬은 스스로 또는 외적인 것에 의해 일어나는 바이오리듬이자 하나의 현상이다. 하지만 그 현상을 통하여 짜증을 내는 것은 나의 선택이다. 짜증을 안 낼 수도 있다. 우리는 현상과 감정의 선택을 동일한 것으로 착각한다. 그렇지 않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짜증을 내거나 내지 않는 선택의 감정)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조건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감정이 올라오는 것에 대하여 지켜보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조금 동떨어져서 지켜보는 관찰을 반복하면 감정은 반응이 아닌 대응할 수 있는 선택임을 알게 된다.』 이렇게 말하였다.
이 말을 비슷한 비유와 사례를 들어 수년 동안 해왔었다. 그런데 내공이 쌓이니 ‘그 말이 그 말’이었음을 인지한 것이다. 수많은 상담을 들었고, 본인도 여러 가지 책을 읽어왔으며, 경험과 사색을 하면서 쌓인 공덕이 어느 순간 번쩍하면서 그 말과 이해가 만났다. 걷기를 멈추지 않으면 때가 되어 반드시 그 열매는 탐스럽게 열린다.
자녀에게 몇 번 알려주었는데도 실수하거나 알아듣지 못하면 쉽게 짜증을 내는 부모들이 있다. 그렇게 하면 아이는 스스로 터득하거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 자가발전이 아닌 마마보이로 자라게 된다. 그러므로 어느 때까지는 올바른 길, 자녀와 이웃이 함께 이로울 수 있는 길을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자상하게 리드해 줄 필요가 있다.
최진실의 아들 환희가 방송에서 ‘힘내라!’라는 말이나 댓글이 동정심처럼 느껴져서 그만해주셨으면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오은영 박사님이 “죽지 말고 잘 살아야 해!”, “너의 목숨은 소중해!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버텨줘!”, “너는 삶이 주는 고통에 절대로 널 저버리지 마!”라는 뜻이라고 해석해 주었다. 박사님의 따뜻한 조언에 "나와 어머니, 대중들 사이에 뭔가가 있는데 그게 뭔지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말이 그런 뜻이었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런 뜻이었다면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작은 일 같지만 본인이 고민하거나 답답한 상황에서는 무척 힘든 일이다. 이해를 못 하는 상대방을 보면 답답하겠지만, 이해를 못 하는 본인은 더 힘들다. 사람들의 마음은 삶에 지쳐 차갑게 식어 있다. 그리고 닫혀 있다. 멀리 있는 사람들까지 신경 쓸 수 없겠지만, 최소한 가까운 사람들에게만은 따뜻한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
‘그 말이 그 말’인 줄 알아듣기 위해서 문해력, 소통력, 공감력이 필요하다. 거기에 더하여 오랜 인내와 사랑으로 상대를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서로를 따뜻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