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한 삶의 연극
일어나지 않은 세계에서의 죽을 것 같은 두려움
닥치지 않은 미래 끝없이 이어지는 공포
이어지는 가상의 생각이 만들어낸 현실적인 걱정
이와 같은 멈추지 않는 환상이 주는 지옥의 고통
누구 하고도 소통할 수 없는 나만이 가진 외로움
무엇을 해도 채워지지 않는 무저갱의 공허
아무리 달려도 끝없이 쫓아오는 삶의 허무
어둠이 내리면 찾아오는 블랙홀보다 더한 고독
숨을 쉬려 해도
잠을 자려 해도
밥을 먹으려 해도
길을 걸어도 무한 괘도만 돌고 있는 나
존재가 길을 잃으면 필연코 발생하는 자아의 방황
이는 인간이 육체를 입었기에 주어진 삶의 고뇌다.
이는 부의 성공이나
권력이나 명예의 성공으로 채울 수 없고
자본주의가 주는 그 어떤 환락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여행이다.
그래서 인간은 방황한다.
방황하지 않는 인간은 현세에 멈춘 존재다.
현실에 만족한다.
만족하지 않는 인간은 타락의 뒷문을 기웃거린다.
도박, 마약, 환락 등 지하 세계로 떠난다.
하지만 방황을 멈추지 않는 인간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자신을 본 자다.
근원을 찾으려 하고
종교나 철학을 찾고
예술이나 스포츠에 흠뻑 젖고
진리와 심미의 세계로 여행하는 자다.
방황의 끝에 이른 자여!
그대는 삶에 헌신하는 자로다!
삶 속에서 신을 보았고
타인의 가슴 안에 현신한 신을 만났으며
여기에 있으나 여기에 묶이지 않은
리얼리티 삶을 찾은 자로다!
신의 현신임을 스스로 기억해 낸 자여!
고통이 무엇인지 미각으로 맛보며
두려움이 어떠한지 촉각으로 느끼며
가난으로 심장이 쪼그라든 모습을 시청하며
외로움의 추위로 떨고 있는 소리를 들으며
상처가 주는 형용키 어려운 냄새를 맡노라!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던 왕자가 거지로 분장하여
서민의 고단한 삶을 탐험하고 성군이 되듯
우리 또한 인간계에 내려와
고단한 인간 육체의 삶을 탐험하노라!
같은 삶이라 할지라도
그걸 형벌이라 여길 때 고통스럽지만
그걸 배움이라 여길 때 숙연해진다.
배움은 인간을 성숙과 겸손의 길로 이끈다.
삶이여!
고난이여!
배움이여!
인간이여!
여기 지구로 온 존재여!
그대는 아름다운 향기여라!
윤 정 현
숨을 쉬기 어려우면 잠시 쉬었다 가라!
혼자 가기 어려우면 도움을 요청하라!
고단한 길에 넘어진 이가 있다면
손을 내밀어라!
우리는 그렇게 넘어지고 일어나면서
함께 여행하는 지구별 여행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