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약속
우린 둘이며 하나이고
하나이며 둘이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는 그렇게 돌고 돌아
앞 면으로 보였다가
뒷 면으로 나타나는
또 바다이기도 해
개개의 파도이며 포말이었다가
다시 바다로 하나 되는
네 아버지의 아버지가 나의 아버지였으며
내 어머니의 어머니가 너의 어머니셨지
네 딸의 손주는 다시 우리의 손주이며
내 아들의 손주는 우리들의 후손들이야
유구한 세월을 타고
너와 나는 만남을 이어왔고
다시 우연처럼 너에게 다가갈 거야
너의 친구로
너의 연인으로
너의 자녀와 부모로
또 이웃과 바람으로
비록 스치는 바람일지라도
나를 알아봐 줘
한 때 너의 연인이었으며
들녘을 함께 뛰노는 죽마고우였고
너의 깊은 눈동자를 마주 봤던
가장 사랑스러운 너의 갓난아이였어
그러니 모른 척하지 말아 줘
매몰차게 손을 뿌리치지 말아 줘
예전에 따스했던
너의 가장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맞아줘
나도 너를 기억에서 잊었을지라도
다시 기억해 낼 거야
우린 가장 사랑스러운 사랑을 나누었던
그런 존재였기에
내 사랑아
윤 정 현
우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다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기억한다
사랑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사랑을 받아야 하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때 상대방도 마음을 열어줄 공간이 생긴다
그리고 안심할 수 있는 신뢰를 보내준다
그것이 가장 예쁜 마음의 선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