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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May 06. 2023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자아 발견을 위한 탄생으로의 초대장

뚝 떨어졌다.


어디서 누구로 인해 왔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저 사람이 나의 부모인지도 모르는 채

무에서 유의 세계인 지구로 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각과 청각 등 감각을 통해

다양한 정보들이 공기를 타고 흐른다.

인지도 못하던 존재는

차츰 지각의 열림을 통해

언어를 토해낸다.


내 앞에 아른거린 존재들이

자기들을 엄마, 아빠라 부르라고 주입 중이다.

그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시간과 함께 아이의 입에서

너는 엄마

너는 아빠라 불러준다.


그렇게 지각이 축적된 자아는

확장성을 거치면서

자신을 찾아내기 위해 방황을 거듭한다.

사춘기의 방황도 있고

오춘기의 방황도 있다.


어디서 왔지?

어디로 가지?

무엇을 위해 사는 거야?

그것을 왜 해야 돼?

삶은 무슨 의미를 추구하지?


그렇게 자아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내적으로 자문자답을 멈추지 않는다.


각성적 의식이

부침을 멈추지 않으면

그러한 고뇌는 이른 시기에 오기도 하고

늦은 시기에 오기도 하며

시도 때도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을 걸쳐 상실감으로 좌절하는 이도 많다.


그런 존재들 가운데

삶의 의미를 발견한 이들은 얼굴에 나타난다.

페르소나의 가면이 아니라면

평안과 여유, 미소와 부드러움

배려와 나눔, 사랑과 행복 그리고

삶을 향한 희망과 긍정적인 아름다움이 흐른다.


삶은 없음을 통해 있음을 알아간다.

음은 양을 통해 드러나며

밤은 어둠을 뚫고 오르는 빛을 통해 빛난다.

겨울은 그 추위를 통해 봄의 따뜻함을 기다린다.


가난이 있음으로 부의 고마움을 감사하고

질병 때문에 건강함이 축복임을 인지하며

이별을 통해 만남은 선물임을 느끼며

죽음과 아픔을 통해 삶의 기쁨을 감사한다.


우리는 그것이 있음으로

그 반대를 인식한다.


삶이란 모름에서 던져졌다.

모든 것을 아는 상태로 오는 것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무지에서 앎아감이 태어난다.

다만 우리의 영적, 내적 감각은

미세한 느낌을 통해 옳고,

그름을 의식하도록 돕는다.


무언가 옳은 일을 할 때

마음은 흐뭇함을 느끼고

무언가 그른 일을 할 때

양심은 그것이 아님을

두려움과 찔림을 통해 시그널을 보내준다.


네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네가 가는 길이 옳은지 그른지 들려준다.

삶은 그렇게 수많은 실수와 착오를 반복하며

성숙의 단계로 나아간다.


삶이 시절을 겪어 영글어 가고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름은

그 비밀을 발견하였다는 증거다.


눈물의 세계로 던져짐은

눈물을 거두는 비결을 배우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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