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쉰다
그런데 가끔 호흡이 멈춘다
한숨이 깊어지면
호흡은 길을 잃는다
마치 길 잃은 방랑자처럼
영혼이 길을 잃으면
끊어진 호흡은 내면에 잠긴다
그 안에서는
용암이 끓어오르듯
분노와 슬픔,
좌절과 무기력이 버무려져 있다.
조용히 침묵하던 화산이
용솟음치며 터져 나올 때
사람들은 놀라지만
그는 처음으로 제대로 된 호흡 한번 한 것일 뿐
숨을 쉰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는 평범한 일상이다.
숨을 쉬지 못하는 존재들에겐
메아리와 같은 아우성이지만
그들도 가끔은 터지는 휴화산이라는 것
그들에겐 그것이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