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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지윤 Jul 29. 2019

돈과의 이별연습

현명한게 지출하는 방법 

돈과의 이별, 신중하게 결정하기   

   

 세상에 존재하는 광고는 우리의 자녀들을 유혹합니다. 마트와 백화점, 쇼핑몰은 우리의 자녀들에게 이 모든 것이 꼭 필요하다며 계속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엄마 지갑 속 카드와 현금은 날마다 이별선고를 받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어렸을 때는 절약에 대한 포스터 그리기 대회가 있었습니다. ‘없을 때 후회 말고 있을 때 아껴 쓰자’ ‘동전 한 개도 아끼면 소중한 재산’ ‘티끌모아 태산’ 포스터 종이 위와 아래에 자를 대고 빼곡하게 적었던 절약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때는 절약이 미덕인 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고, 세상에 더 많은 물건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지요. 예전에는 광고를 볼 수 있는 채널이 텔레비전 혹은 신문 정도였다면 이제는 휴대폰으로 sns로 더 많은 광고들을 마치 홍수가 난 것처럼 매일 매시간 만나고 있답니다.        


 저는 학원을 운영하다보니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을 정말 많이 만납니다. 분명히 이름은 “엄마”인데 30~40년 전 ‘강인한 엄마’라기 보다 한없이 나약하고, 자녀를 키우며 결정해야 하는 일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사달라고 하는 것에 “안돼”라고 말하며 일관성을 유지 하지 못해 어느 날은 계산대에 장난감을 올려놓고,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은 너무 싫어서 끊임없이 브랜드 옷과 신발을 사줍니다. 

 자녀에게 자기 통제력을 가르치고 싶지만 부모인 나도 자기 통제력이 약한 경우가 바로 이같은 경우입니다. 


 자녀들에게 경제교육을 할 때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하는 교육이 바로 절약입니다. ‘무조건 떼쓴다고 다 살 수 없어!’ 보통은 이 문장으로 경제교육이 시작되지요.     

 

 우리는 살면서 ‘지출’을 안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지출을 0 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됩니다. 그래서 합리적인 소비, 즉 돈과 이별하는 방법을 배워야합니다.  그것이 자기통제력입니다. 


 먼저 엄마아빠도 우리가족에게 필요한 필수지출 목록을 아이와 함께 결정하고 반드시 종이에 적고 마트에 가세요. 저희 집은 마트에 갈 때 5만원을 현금으로 들고 갑니다.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5세 아이와 5인 가족이 일주일 식량을 5만원으로 버티기는 힘들 때가 많습니다. 주중에 부족한 것은 한번 정도 가까운 슈퍼를 이용하더라도 대형마트는 꼭 5만원을 들고 가서 물건을 구매합니다. 그런데 5만원을 들고 가면 자동으로 오늘 꼭 사야하는 ‘필수지출’을 사게 됩니다. 떨어진 휴지, 김, 과일, 고구마, 물안경 2개, 계란한판, 콩자반이 이번 주 우리 집 5만원 시장 목록입니다.      


 자녀와 함께 마트에 가시면 동선이 복잡하시더라도 반드시 필수 지출 코너에 먼저 가서 장을 보시고 그다음 욕구지출 코너로 가세요. 그것이 물건을 사야하는 순서, 즉 돈과 이별하는 순서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물건을 사고 싶을 때 당장 그 물건이 주는 행복함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자들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세계의 손꼽는 부자들은 절약하고 하나의 물건을 사더라도 굉장히 신중하기로 유명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필요하면 보통의 사람들은 ‘무이자 할부, 파격세일’ 문구에 내 마음을 다 주고 3000만원짜리 자동차를 한 달에 단 30만원으로 탈 수 있다며 꽤 괜찮은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자들은 지금 그 3000만원을 내가 다른 일에 투자한다면 발생하는 투자 소득과 가치를 계산하고 불필요한 구매로부터 자기 통제력을 발휘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3년간 할부금과 이자를 낼 때 부자들은 더 많은 이익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그래서 부자는 돈과 이별 할 때 늘 신중합니다. 그 돈이 나에게 가져다 줄 3년 뒤, 5년 뒤, 10년 뒤까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의 욕구지출이 최고조에 다다르는 시기가 일 년에 두 번 있습니다. 바로 생일과 크리스마스입니다. 생일과 크리스마스는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총 출동하여 자녀에게 선물을 쏟아 붓는 시기입니다. 중국은 ‘6 pocket’ 이란 말이 있습니다. 중국이 1자녀 낳기가 확산되면서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아빠, 엄마 이렇게 6개의 주머니(재산)가 한 자녀에게 상속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지요. 점점 자녀를 낳는 출산율이 줄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6 pocket의 시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들은 돈과의 현명한 이별을 하루 빨리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구멍 한 개가 훗날 거대한 배를 침몰시킨다는 말 들어보셨죠? 자녀들이 지금은 작은 용돈 안에서 지출하는 것이 아무 의미 없는 일 같지만, 잘못된 지출 습관은 훗날 자녀들의 인생이란 배를 침몰시킬 것입니다. 그래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계획하고 돈과의 이별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랍니다.   



        

 지금의 당신은 지난 과거 수많은 선택의 결과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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