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경제교육
돈 이야기는 쓸데없는 이야기 인가요?
우리는 모두 ‘돈’ 생각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돈을 벌 생각, 어떤 사람은 밀린 카드 값을 걱정하는 생각, 또 어떤 사람은 많은 돈을 투자하기도 하고, 혹은 돈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 가족끼리 싸우기도 합니다. 돈 때문에 웃고 돈 때문에 우는 날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자본주의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에 살면서 돈 생각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은, 바다를 건널 때 배도 구명조끼도 없이 그냥 걸어가겠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많은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돈’에 대한 생각을 나누질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쓰읍~ 돈 얘기는 쓸데없어! 그만해!” “너는 아직 어려서 몰라도 괜찮아”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대부분의 아이들은 돈에 대한 생각은 시작조차 해보지 못한 채 자랍니다.
학원을 운영하며 만나는 많은 친구들에게 저는 교구 놀이로 수학을 가르칩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언제일까요? 그것은 재밌고 근사한 교구를 만지는 시간이 아닙니다. 바로 눈을 마주치고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주는 시간입니다. 다양한 생각을 쏟아내는 아이들을 볼 때면 눈빛이 별빛처럼 예쁘답니다.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하던 아이들은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게 되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중학생, 고등학생을 만날 때면 저는 무얼 좋아하는지,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그럴 때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몰라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가슴이 아픕니다. 혹시 우리 어른들이 어떤 대학에 갈 것인가! 성적을 어떻게 올릴 것인가! 외의 생각은 쓸데없는 생각으로 평가하진 않나요? 하고 싶은 일은 대학 간 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자기 삶에 대한 생각은 어릴 때부터 연습하지 않으면 어느 날 저절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삶과 연결된 돈에 대한 생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한 생각을 적립해야 합니다. 나는 어떻게 돈을 운영하고, 돈을 벌 것인가! 에 대해 수많은 물음표를 가져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돈 밖에 모르는 사람 , 돈을 밝히는 사람은 오히려 돈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낳는 어리석은 결과입니다.
돈에 대한 생각은 결코 하찮은 생각이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생각입니다. 생각의 크기는 곧 정신의 시야입니다.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간 나의 생각은 점점 커져서 아이들의 시야를 넓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자녀와 함께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나눌지 고민이 되시나요? 그것은 매우 간단합니다. 아이가 궁금해 하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대답해주고, 우리 가족의 경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눕니다. 경제 신문 혹은 경제 동화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세요.
저희 집에서는 자녀들과 함께 한 달에 한번 머니토론데이를 만들고 돈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눕니다. 그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경제, 돈, 좋아하는 일”에 대한 생각을 거침없이 나눕니다.
*우리집 자녀들이 질문했던 내용을 적어보았습니다.
“ 엄마는 지금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할거예요? ”
“ 한 달에 얼마를 벌어요? ”
“ 왜 그 일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
“ 엄마는 어떤 주식을 샀어요? 한 주에 얼마지요? ”
“ 대학은 무얼 하는 곳인가요? ”
“ 저축은 얼만큼 해놓았나요? ”
나의 아이가 아무리 공부를 잘해서 세계 유명 대학에 간다고 하여도, 혹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는다고 하여도, 자기 재정에 대해 잘 모르고, 뚜렷한 생각이 없다면 그 인생은 행복한 인생일까요? 지금부터라도 자녀들에게 ‘돈’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그리고 함께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