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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지윤 Jul 25. 2019

국,영,수 vs 경제교육

국,영,수 vs 경제교육     


 아이가 태어나면 조리원 동기들 중에 어떤 아이가 빨리 걷고 어떤 아이가 기저귀를 먼저 졸업하는지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인터넷 맘 까페에 올라오는 같은 개월 수 다른 아이들에 대한 글을 읽을 때면 귀도 맘도 쫑긋 귀 기울이게 되지요. 나의 아이가 가장 똑똑했으면 좋겠고 나의 아이가 가장 빨랐으면 좋겠는건, 모든 엄마들의 공통된 솔직한 마음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릴 때부터 많은 교육의 기회를 줍니다. 학교 가기 전부터 영어학원은 기본이고, 수학과 독서지도 각종 운동학원까지 열심히 교육합니다. 주말이면 체험학습과 여행을 통해 아이들에게 수많은 정보를 안내합니다. 저도 아이가 셋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아이가 학교에 갈 무렵 우리나라는 어디에서 경제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어른인 나는 책과 세미나를 통해 열심히 경제교육을 받고 있는데 아이들은 어떻게 가르치지?’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부모님들은 아무도 아이 경제 교욱은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직 돈을 쓸 나이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나, 신문사나 보험회사에서 주최하는 경제교육을 1년에 한번 정도 참가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렇게 아무도 돈을 모르고, 경제를 모르고 초,중,고,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사회로 나옵니다.      



 다른 나라도 그럴까요? 미국 시카고에서는 학교에 가는 무렵 머니세이비제너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구멍이 4개 있는 저금통과 워크북을 통해 용돈교육을 받습니다. “소비, 저축, 기부, 투자”에 대해 시카고 재무부에서 지정하여 아이들을 위해 이 프로그램을 공립 초등학교에서 진행합니다.      



 저는 가장 중요한 공부가 경제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이 경제교육도 한번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평생 생애주기에 맞추어 쉬지 않고 해야 한다고 주변 사람들을 만날 때면 입이 닳도록 외칩니다. 엄마와 아빠가 경제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아이와 나누는 대화에서 경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합니다. 조금 더 쉽게 생각하면 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 집 둘째 아들이 학교에서 자기 가족 소개하는 책을 만들어 왔습니다. 거기에 엄마에 대한 소개를 읽고 제가 한참을 웃었습니다. [엄마가 잘하는 것 = 사업 , 엄마가 자주 하는 말 = 돈은 어떻게 잘 벌 수 있을까]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혹시 담임선생님은 저를 돈밖에 모르는 속물로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아이들과 그동안 솔직한 대화(머니토론)를 통해 사업과 돈을 버는 것에 대한 나눔이 녹아져 나온 것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돈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에 대해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어렸을 때 부모님과 그런 대화를 나눈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돈을 대하는 태도부터 가르쳐주세요. 돈은 사람과 똑같습니다. 우리가 친구를 사귀려고 할 때, 연애를 하려고 할 때 어떻게 하는지 떠올려보면 간단합니다. 인기 있는 사람을 떠올려볼까요? 항상 상냥한 사람, 친구를 끝까지 챙겨주는 사람, 날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 해주는 사람들이 인기가 있습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친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돈에게 인기 있는 사람을 우리가 “부자”라고 부릅니다. 


 첫째, 돈에게 상냥한 사람입니다. 용돈이 내 지갑에 들어오면 이걸 어떻게든 문방구에 가서 써버려야지!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니라 반갑게 인사하고 내 지갑에 들어온 것을 환영하며 아끼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 지갑에서 나가야 할 때는 아쉬운 마음을 담아 돈이 또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것이지요. 상냥한 사람들은 항상 웃고 있습니다. 우리도 돈을 생각할 때면 근심하고 속상 한 것이 아니라 항상 웃어야합니다. 그럼 돈과 친구가 되는 첫걸음을 만드는 것입니다.


 둘째, 친구를 끝까지 챙겨주는 사람입니다. 임진왜란의 이순신 장군은 일본과 전쟁을 할 때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않고 전쟁을 이어가지요. 자신과 함께 전쟁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되면 두려워 할 것을 걱정하였기 때문입니다. 죽음이라는 큰 두려움 앞에서도 자신의 사람들을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끝까지 강한 힘으로 돈을 지켜주는 사람은 돈이 따릅니다. 아이에게 돈을 지켜주는 특수임무를 부여해주세요. 용돈의 10%를 저축하는 것도 돈을 지키는 강한 힘 중에 하나입니다.


 셋째, 날 위해 무언가를 끊임없이 해주는 사람입니다. 돈을 모으고, 돈을 번다는 것은 끊임없이 돈에 대한 생각을 하고 실천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자라면서 인기 있는 사람이 되어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는 자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아이가 자라면서 돈에게도 인기가 있어서 부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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