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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지윤 Jul 25. 2019

머니토론이 필요한 우리 집 식탁

머니토론이 필요한 우리 집 식탁 


 요즘은 식당에 가보면 많은 테이블의 아이들이 입은 밥을 먹고 있으나 눈은 스마트폰이나 패드의 영상 혹은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식당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가족 간의 대화보다는 각자의 스마트폰 혹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밥 먹는 가정이 많습니다. 어린이들이 방과 후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을 조사하였는데 엄마와는 30분이하가 52.5%, 아빠와 전혀 대화하지 않는 아이도 9.2%가 나왔습니다.(참교육연구소, 2015년)


 우리는 왜 아이와 대화하지 않을까요? 온 가족이 앉아서 식사하는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우리 가족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까? 그중에서도 특히 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있으세요? 예부터 우리나라는 돈에 대해 말을 아끼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돈은 어른들의 일이라 생각하여 순수한 어린 시절에는 몰라도 되는 얘기쯤으로 여기기도 하지요.


 보도섀퍼가 쓴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라는 책은 현실세계의 식탁 대화를 잘 표현 하였습니다. 책 속의 키라 부모는 당장 이자 내야 할 날짜를 걱정하고 한숨 쉬며 식탁대화를 이어갑니다. 우리도 아직 자녀가 어리다는 이유로 경제적인 이야기는 알려주지도 의논하지도 않으면서 무심결에 배우자와 돈에 대한 걱정 혹은 부정적인 대화를 나눈 적은 없습니까?


 미국의 올리비아 멜란 (임상심리학자,머니코치)은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돈 얘기를 자녀와 함께 나누고, 비난과 공격적인 대화는 빼고 돈을 다루는 감정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이뤄가는 것은 좋은 머니토론이라 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을 “머니토론데이”로 정했습니다. 한 달 우리가족의 수입과 돈을 벌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 혹은 어떻게 벌었는지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들은 용돈을 어떻게 썼는지 부족하거나 남지는 않았는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머니토론데이는 집에서 준비 할 수 있는 가장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이야기 하는 동안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탓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머니토론을 할 때 큰 딸이 매일 성공을 기록한 수첩을 칭찬한 적도 있습니다. 아들이 더운 여름, 친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 준 소비행동을 칭찬하기도 합니다. 돈은 부모가 자녀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기가 걸음마를 처음 배울 때 두 부모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한 부모는 “조심해, 천천히, 위험해, 엄마 손잡아, 넘어 질까봐 두려워”라고 말하였고 한 부모는 “괜찮아, 어떻게 걸을까? 할 수 있어. 또 도전해보자”라고 말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어떤 아이가 더 금방 걸음마를 배울까요? 두 아이 중 누가 걸음마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 볼만 한 일이라고 생각할까요?

  금융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말을 사용하지 않고 돈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눠주세요.


 긍정적인 경제관을 심는데 가장 핵심은 “왜”가 아닌 “어떻게”를 생각하는 연습입니다. 어느 날 우리 집 큰 아이가 1년 뒤 재정 목표를 정하면서 “통장에 100만원 모으기” 라고 말하였습니다. 한 달 용돈 2만5천원을 쓰는 아이인데 1년 뒤 100만원을 모을 생각을 했다니 마음속으로는 “어림도 없는 소리”라는 말이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큰 딸은 곧바로 종이 한 가운데 큰 동그라미 안에 “100만원-20XX년X월X일까지 모으기”라고 적고 그 옆에 “어떻게” 라고 적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시작하였답니다. 주어진 용돈에서 저축하기, 친척들이 주시는 용돈을 쓰지 않고 저축 할 때 같은 금액만큼 더 저축해주는 엄마아빠찬스, 뜨개질을 하여 바자회 참가라고 적었습니다. 가족이 각각 목표를 정하고 “어떻게”를 고민 할 때면 보통 우리가족은 하루 동안 모두가 잘 보이는 곳에 종이를 붙여둡니다. 그리고 다른 가족들도 함께 고민합니다. 방법이 떠오를 때 마다 목표 종이에 적어줍니다. 한참을 “어떻게”할까 고민하다가 그 때 책에서 본 “매 달 두 배 저축법”이 떠올랐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잠시 소개합니다.     


100원부터 출발합니다. 다음달엔 100원의 두배 200원! 그다음 달엔 200원의 두배 400원! 계속 두배씩 늘려갑니다. 15개월이 지나면 1,740,800원이 됩니다. 


매 달 두 배 저축법의 액수가 커질 때는 또다시 “어떻게”를 고민하면 됩니다. 

아이들과 지금 당장 머니토론을 시작하세요.


 머니토론데이에는 “돈”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세요. 



(머니토론데이에 나누면 좋은 주제) 


우리 집 한 달 수입과 지출 

용돈 협상

경제 뉴스에서 소개 된 내용

경제단어 퀴즈대결

새롭게 결심한 목표와 “어떻게”방법 찾기

자신이 성공한 것에 대한 이야기

세계 각 국의 소식 

경제 교육 관련 도서 (부모용, 아이용) 독후 활동 

기부에 대하여 

저축에 대하여 

금리에 대하여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 회사의 주식에 대하여

부동산에 대하여

세금에 대하여 

각자의 멘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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