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의 성별 여행기
수술 당일, 오전 9시까지 병원으로 찾아갔어요.
입원실을 배정받고, 잔금을 지불하며 수술동의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관장약으로 간단히 관장 후 대기하고 있자, 어느덧 수술 준비가 끝나고 수술실에 들어갔어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간호사 분께서 저를 깨우며 정신을 차렸습니다. 수술대에서 입원실로 이동한 후 휴대폰을 확인하니 대략 8시간 정도가 지나있었어요.
진통제를 맞고 있어서 그런지 통증은 그렇게까지 심하지 않았지만, 소변줄과 링거줄이 걸려있어서 그런지 자세를 바꾸는 게 불편했어요. 누워서 다리를 벌리는 자세에서는 통증이 가장 적었던 것 같은데, 앉으려고 시도하거나 아니면 다리를 좁히게 되면 수술부위가 고통스러워서 자세를 바꾸지 못했어요.
밤새 뒤척이며 잠을 설친 후 다음날이 되자 퇴원을 하게 되었어요. 다른 SRS 후기들을 봤을 때는 최소 1주일 정도 입원했다고 들었는데, 저는 수면+국소마취에 피부 SRS라서 일찍 퇴원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혹시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분들이 계신다면 담요, 쇼핑백, 휴대폰 자바라 거치대 정도는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술 후 2주 동안은 이틀마다, 그리고 한 달까지는 3-4일마다 병원을 계속 방문하게 되었어요. 방문할 때마다 드레싱을 다시 하고, 실밥을 조금씩 풀었던 것 같아요. 수술 후 1주일 후에 소변줄을 빼게 되었을 때 크게 편해졌던 것 같아요. 거추장스러운 소변주머니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이 날부터 샤워가 가능했어서 1주일 기점으로 생활이 편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방심한 저는 이 날부터 출근하는 실책을 저질렀는데... 수술 후 최소 2주 정도는 쉬어주시는 것 추천드려요 ㅎㅎ
수술 후 통증의 경우 2달 차까지는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수술 부위의 작열감이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하루에 몇 번씩 찾아와요.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을 구비한 뒤 외출하거나, 통증이 예상될 때, 자기 전에 복용하는 방법으로 통증을 조절했던 것 같아요.
자세의 경우 누워 있는 자세는 괜찮지만, 오래 앉아있기 힘들어서 도넛 방석을 사용했어요. 똑바로 앉게 되면 수술 부위에 직접적인 압력이 가해져서 아팠던 것 같아요. 두 달이 지나면 방석 없이도 앉는 것이 괜찮았던 것 같아요. 또한 가만히 서있으면 수술 부위에 피가 쏠려 아팠었어요. 이거는 좀 오래 지속되어서 6개월 차까지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수술 후 몇 달간은 조금씩 출혈이 있었어요. 수술 후 초반에는 성인용 기저귀와 오버나이트, 출혈이 조금 나아지면 중형 생리대, 그리고 몇 달간은 라이너를 사용하며 새지 않게끔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수술 2-3주 후부터 다일레이션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첫 다일레이션은 병원에서 직접 해주는데 그때만큼은 좀 아팠어요. 이후 다일레이션 단계를 높일 때는 살짝 아프지만, 첫 다일레이션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수술 6개월 까지는 다일레이션을 매일 두 번, 20분씩 해야 했어요. 이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다일레이션을 하면 침대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고, 일정을 짤 때도 고려해야 해서 불편했어요. 이후 다일레이션이 한 번으로 줄게 되면 많이 편해집니다.
성확정수술을 받으면서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아픔과 불편함을 경험했고,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니, 이 큰 산을 넘은 경험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든든한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이제는 어떤 어려움이 와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