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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플백 Jul 07. 2020

명상을 하며 더 궁금해진 것들

명상 프로젝트 김부진 매니저가 답해주는 명상 Q&A 

안녕하세요. 카카오프로젝트100입니다.  


플백에서 인기 있는 테마 중 하나가 명상, 마음챙김(Mindfulness)인데요. 코로나19로 생기는 우울감이나 피로를 줄이는 심리적 방역의 솔루션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궁금해서, 호기심 때문에 명상을 시작하지만 막상 하다 보면 새로운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오늘은 명상을 하며 궁금해진 것들에 대해 지난 시즌 명상 프로젝트를 진행한 김부진 매니저의 답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Aleksandr Ledogorov on Unsplash


Q. 명상을 하니 마음은 편안해지는데, 이렇든 저렇든 괜찮다는 식으로 흘러버리는 것 같아요. 잘하고 있는 게 맞나요? 


명상을 한다는 건 나를 지키고 사랑해주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과거를 후회하는 나, 미래를 걱정하는 나, 다른 사람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은 나를 알아주며 포용해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가 하려는 건 명상을 잘하자가 아니라 명상을 통해 더 편안하고 행복하자가 아닐까요.  


질문으로 돌아가 명상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졌다니 우선 기쁜 일입니다.  ‘이렇든 저렇든 괜찮다'라고 생각하며 흘려보냈을 때에 기분이 어떠셨어요? 내가 속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이었다면,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서 궁극적으로 괜찮은 경험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다만, 그렇게 흘러 보냈을 때에 내가 불편하고 이렇게 사는 게 맞나?라는 회의가 들었다면, 그건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언가 내가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으로 느껴지니까요. 명상은 평온해야 한다, 느긋해야 한다, 삶에서 조금은 초월해야 한다고 이미지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불편함을 받아 안고 점점 불편함이 왜 올라오는지 들여다보세요. 호흡을 이어가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마음을 관찰해보기를 추천합니다.  


Q. 너무 지치고 힘든 날은 명상에 시간을 할애하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런 날도 명상을 하는 게 맞을까요? 


명상을 To-do 리스트에 항목 추가하듯 스스로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너무 지치고 힘든 날에는 무엇이 나를 힘들게 했는지 고민해보는 것, 그리고 그런 나에게 필요한 것을 기꺼이 해주는 것도 명상이에요. 그것이 낮잠이든 따뜻한 차 한 잔이든지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기르며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도 그 마음을 확장시키는 것이 우리 명상의 목적이 아닐까요?  


Q. 명상은 하루에 1번, 잠들기 전에만 해야 할까요? 명상은 하루에 몇 번, 대략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한 명상가는 ‘명상은 하루에 한 번의 의식적인 호흡이면 충분하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우리의 마음이 자꾸만 지난 일(과거)에 가거나 앞으로의 일(미래)로 가있지요. 그러면서 정작 지금 이 순간(현재)에 머무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그럴 때 마음도 힘들다고 해요. 후회하느라, 아니면 불안하고 걱정하느라요. 그래서 한 번의 호흡을 길게 의식적으로 이어가면서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마음으로 가져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명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 몇 시간 동안 해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가끔은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푹 쓰러져서 자고 싶기도 한 나일텐데, 자기 전에 반드시 명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면 내가 너무나 힘들 것 같아요. 단 한 번의 의식적인 호흡도 충분하니, 가볍게, 꾸준히 연습하시면 됩니다.   


Q. 명상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들어요. 명상으로 불면을 치료한다고는 하지만, 매번 잠에 빠지는 나의 명상 이게 맞는 걸까요?   


명상에서 중요하게 말하는 호흡, 눈을 감고 오직 들숨과 날숨에만 집중하는 행동. 우리는 사실 매일 이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잠들 때죠. 그래서 눈을 감고 호흡을 고르게 하다 보면, 몸이 ‘내가 잠든다'라고 생각해 자연스럽게 잠에 빠져들어요. 


다만 명상은 이 호흡을 평소에도 의식적으로 이어가는 활동입니다. 잠들지 않고 명상을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면, 눈을 뜬 채 바닥의 한 점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 앉아서뿐 아니라 걸으며 하는 명상도 있으니, 다른 형식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 Tim Goedhart on Unsplash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이기도 한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뒤에 있는 것들과
우리 앞에 있는 것들은
우리 안에 있는 것들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랄프는 자기 안의 목소리를 듣고 스스로에게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또 이런 목소리는 고요히 혼자 있을 때에만 들을 수 있다고도 해요. 그런 면에서 자기 신뢰, 자기 의지는 명상의 과정과 무척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일 인증은 끝났지만 꾸준히 이어가고 싶은 좋은 습관이 있다면 내 안의 의지를 믿고 계속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직접 답변해주신 김부진 매니저는 요가와 명상 컨텐츠로 진정한 쉼을 제안하는 '숨쉬는 고래'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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