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건 때론
*본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감상을 담고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유명한 관광지나 체험 같은 것보다도 아주 사소한 것들이 기억에 박혀 머릿속을 떠나지 않게 되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는 도시의 인상 자체가 그런 작은 파편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호이안이 바로 그런 도시였다. 명확하고 거대한 인상이 아닌, 소소하고 귀여운 기억들의 집합 같은 곳. 아기자기한 기억들이 짜깁기 되어 떠오르는 곳.
호이안은 다낭 여행에 짧게 곁들인 도시였다. 오랜만에 떠나는 가족 여행, 여유롭게 다니자며 6박 8일을 잡고 보니 다낭은 볼 게 그닥 많지 않았던 덕분에 잠시 다녀오게 된. 2박 3일간 한 일도 올드타운과 시장 구경밖에는 없을 정도로 단조로웠고, 특이점이라면 오래된 도시라 다낭보다는 덜 한국스러웠다는 점_물론 관광객의 대부분이 한국인으로 보였지만_정도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에 온 기분이었다. 오래된 도시 특유의 낡은 냄새와 바람을 타고 옅게나마 느껴지는 강의 물비린내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도시를 둘러보는 느낌으로 산책하듯 걸어 다니며 스쳐 지나간 풍경들이 사진들처럼 무음의 파편으로 남는 도시. 잔잔한 조각으로 남아 사진 폴더 속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리는 도시. 짧게 스치듯 지나왔지만 우연히 발견하게 된 호이안의 흔적이 오늘따라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