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있었다. 몸을 돌리자 그녀가 보였다.
그녀의 목을 따라 내려온 어깻죽지에 선명하게 도드라진 날개뼈 사이로 얼굴을 묻자 적당한 온기와 숨을 따라다니는 미묘한 피부의 움직임이 입술로 느껴졌다. 눈을 감았다. 이상하게도 그 순간, 그녀는 닿을 수 없는 그 어딘가에 있었다. 이렇게나 가까이 있는데.
그녀는 꽃이었다. 나는 그녀를 통해 숨을 쉬고 있었다. 하지만 어딘가 익숙한 불편함이 망울을 따라 떠돌았다. 욕심, 그것들은 여과되지 않은 채 기도를 통해 폐 속을 가득 메워갔다. 숨이 막혀왔다. 그렇게 기묘한 흐름에 잠기자 이내 줄기를 꺾어버렸다. 그러자 순식간에 꽃의 생기는 꺾여 버린 줄기를 통해 몽땅 흐르고는 잎이 바래져 갔다. 마치 생명이 다해버린 것처럼.
때론 너무나도 역설적이게도 원하면 원할수록, 그것들은 멀리 달음질치곤 한다. 전혀 닿을 수 없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