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1편. 해외 봉사를 가다

떠날 수 있는 용기

by 블라이
캄보디아, 해외 봉사를 가다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와 같은 유적과 관광으로 유명한 나라지만, 여전히 깊은 빈곤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도시와 농촌 사이의 격차가 크고, 전기나 깨끗한 물 같은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조차 부족한 곳이 많다.


내가 있던 사업지는 캄보디아 북서부의 도시, 바탐방(Battambang). 캄보디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지만,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면 풍경은 전혀 달라졌다. 강 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수상가옥들이 나타났고, 그곳에서 사는 주민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기를 포함한 인프라도, 안정된 생계도 충분치 않았다.



처음 도착했을 때, 나는 후원 아동을 위한 사업을 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맡은 일은 NGO에서 운영하는 태양광 에너지 사회적 기업, KOICA와 한국 에너지 기업이 후원하는 사업이었다.


‘NGO가 기업을 운영한다고?’ 처음엔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이들을 돕고 싶어 왔는데, 갑자기 사회적 기업이라니. 하지만 돌이켜보면, 바로 그 경험이 내 삶과 진로에 큰 영향을 주었다.




태양광 사회적 기업, 무엇을 하는 곳일까?"


태양광 에너지 사업의 목표는, 전기가 없는 주민들에게 저렴하게 에너지를 공급해, 도시와 농촌 간의 불평등을 줄이는 것.


프놈펜 같은 도시는 전기가 충분했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가면 상황이 달랐다. 특히 강 위의 수상가옥 주민들은 전기에 접근하기 매우 어려웠다. 전기가 없으면 삶은 크게 제약된다. 낮에만 일을 할 수 있고, 위험한 등불에 의존하다 건강을 해치거나 집을 잃기도 했다.


캄보디아는 햇볕이 풍부하다. 태양광 패널만 설치하면 기본적인 전기는 쓸 수 있었다. 그래서 NGO는 전기 보급이 어려운 지역에 판매 방식으로 태양광을 보급했다.



왜 주지 않고 ‘판다’는 걸까?


캄보디아는 햇볕이 풍부한 나라다. 태양광 패널만 설치하면 기본적인 전기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NGO는 그것을 무상으로 나누지 않았다.


처음에는 의아했다. "도와주러 와서 왜 돈을 받지?"


하지만 곧 알게 되었다. 무상으로 주어진 것은 쉽게 방치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1달러라도 스스로 돈을 내고 산 것은 끝까지 자기 소유물로 관리한다. 물론 주민들의 구매력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적정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그 철학을 이해하고 나서야, ‘도움’이 단순히 주는 게 아니라 ‘함께 지켜나가는 것’이라는 걸 배우게 되었다.




태양광 사회적 기업에서의 나날들


대부분의 시간은 사무실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며 보냈다. 정부와 기업의 지원을 받는 사업이었기에, 성과와 재무 보고는 필수였다. 솔직히 단조롭게 느껴지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 쓴 보고서 한 장이 이 사업의 신뢰를 쌓고, 더 많은 지원을 불러오는 작은 다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다시 힘이 났다.


출장이 잡히는 날은 마치 소풍을 가는 아이처럼 설레었다. 동료들과 함께 마을을 방문해 태양광의 장점을 알리고, 주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 위의 수상가옥을 배 타고 찾아가던 날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다가, 이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 주변을 맴돌았다. 유난히 크고 반짝이는 눈동자. 그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꼭 깊은 호수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태양광이 설치된 집에 불이 켜졌을 때, 환한 불빛 아래 아이들이 웃으며 노는 모습을 본 순간도 잊을 수 없다. 그 작은 전구 하나가 단순한 불빛을 넘어, 아이들의 저녁과 꿈까지 함께 밝혀주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그때 처음 실감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내가 한 것보다 배운 게 더 많았다. 다음 편에서는 캄보디아에서 배운 것, 감명 깊었던 것들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다음편: 캄보디아, 가장 기억에 남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