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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벤더핑크 Oct 22. 2021

창원 귀산동, 핫플 차박

창원 차박의 성지

    전 회사에 다닐 때 기숙사에서 5분 거리에 있던 귀산동은 그때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핫 한 곳이 아닌 낚시꾼들이나 즐겨 찾던 조용한 어촌 마을 느낌이었다. 회사를 관둔 뒤 스타벅스를 비롯한 각종 카페와 레스토랑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하고 푸드트럭이 성행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낚시 의자와 돗자리를 펼쳐 들고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핫플로 변모했다. 요즘은 차박 열풍으로 차박의 성지와도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한번 순례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북이라도 치듯, 5분 거리의 영역에서 벗어나 먼 타지로 떠나와서야 말이다. 


   가덕도에서 점심으로 친구를 만나고 저녁에는 창원에서 일하는 친한 동생이 가덕도를 들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가덕도에 와보니 가덕도의 낮 뷰는 무척 맘에 들었지만 밤 뷰는 마창대교가 보이는 귀산동이 더 예쁠 것만 같았다. 잠시 고민하다 휴직 때가 아니면 왠지 가보긴 힘들 것 같아 이왕 서쪽으로 온 김에 좀 더 가보자 마음먹고 약속 장소를 급하게 바꿨다.

처음 정차한 곳. 옆 뷰는 예뻤지만, 차 안에서 바깥을 볼 때 뷰가 다리 뷰가 아닌 도로 뷰가 나와버렸고, 매연이 많을 것 같아 이동.

   근처에 있을 땐 둘 다 뚜벅이었던 터라 가까이 지내면서도 이 좋은 곳을 자주 와보지 못하고 매번 상남동만 방황하듯 배회했는데, 이젠 둘 다 차가 생겨 차 두 대를 나란히 대고 차크닉까지 하다니 감개무량했다. 흔히 알려진 장소는 오가는 차들의 매연을 흡입하며 저녁을 먹어야 할 것 같았고, 마창대교가 트렁크 창뷰에 이쁘게 들어오는 각도를 맞추기 힘들어, 마창대교 밑 주차장에 뷰가 좋은 자리에 차를 대고 해물과 팥칼국수, 음료를 테익아웃해 한 상 펼쳤다.

한차례 옮긴 장소의 풍경

  세팅 후 사진도 찍다 보니 어느새 국물이 좀 식어 버렸지만, 냉칼국수인들 어떠하리...

둘 다 드디어 귀산동 차박 소원을 푼 감동적 재회의 만찬이었다.



▪ 장점:  바다를 따라 즐비한 주차장에 캠핑의 텐트보다는 차박의 느낌이 더 강해, 즐비한 차박 대열로 차박 키트를 펼치고 잔뜩 장식으로 힘을 주어도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고, 주변 차량의 전구가 줄지어 있는 차들의 광경이 차박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해 차박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근처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 푸드 트럭 등 먹을 것이 즐비해 있어, 고기를 구워먹어도 좋고 가볍게 테잌아웃이나 식사를 즐기러 식당과 카페를 가도 좋은 곳이다.

 

▪ 단점: 지나다니는 차량이 많아 자칫 눈요기 거리가 될 수 있고, 자리를 잘 고르지 않으면 음식을 먹기에는 매연이 많을 수 있다. 핫플답게 근처 직장인들이 많이 찾기에 6시를 조금만 넘겨도 좋은 자리 주차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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