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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벤더핑크 Oct 21. 2021

울릉도 교통체계

스릴 만점 울릉도 드라이브

   울릉도 교통체계는 육지와 사뭇 다르다. 나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운전 초보라면 다소간의 마음의 준비와 사전 탐색이 필요하다.


1. 교통정체: 울릉도에는 사람도 많지 않고 차들도 많지 않아 교통 정체가 없을 것 같다고? 천만의 말씀. 네비에서 찍힌 시간보다 좀 더 넉넉하게 여유 시간을 잡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렌트카를 인계 받을 때 도로 곳곳에 공사 중인 곳이 많으니 차들이 멈춰있거나 앞차가 서행한다고 절대 앞지르지 말라는 당부를 들었다. 얘기를 들은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그 정체 코스를 만난다. 한참을 서있다가 차들이 나아가기 시작하며 정체점을 지나자 비로소 그 정체가 밝혀진다.


빨강 신호등

   울릉도에서 하나뿐인 차선에서 반대편 차들이 오지 않는다고 이 빨강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들면 큰 곤혹을 치룰 듯하다. 오고 가는 차선이 하나 밖에 없는 이 도로에서 중간쯤에서 차량을 마주친다면 한참을 후진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이쪽 신호가 빨강으로 바뀌면 반대편 신호는 일정 시간 뒤 빨강으로 바뀌어 더이상 차량 진입을 막고 건너온 차들이 모두 빠져나갈 시간 쯤이 되면 이쪽 신호가 다시 파란색으로 바뀌는 듯했다. 그래서 차들이 없어도 이 빨강 신호등을 만나면 항상 대기 시간이 있는데, 육지에서 건널목 건너는 시간만큼으로 세팅된 빨강불의 대기시간에 익숙했던 우리들은 반대편 차들이 모두 빠져나갈 이 울릉도만의 신호 대기 시간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다. 차선이 오직 한 차로로 만들어진 도로와 굴은 기본이고, 양방향 차선으로 만들어졌더라도 도로 공사 중이라 한 차선을 임시로 막아논 경우도 많다. 그래서 절대 앞 차량이 정차 중이라 해서 섣불리 앞지르거나 경적을 울리는 일은 되도록 삼가하길...


2. 360도 도로: 굽이굽이 울릉도 지형 만큼이나 일직선인 도로를 찾아 보기 힘들다. 180도로 꺽이는 도로를 본 다고 해서 절대 놀라지 말길. 360도로 회전하는 도로에 비한다면 180도는 애교일 뿐이다. 처음 네비에 뜨는 도로 모양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빙글빙글 돌며 탁트인 바다뷰와 웅장하게 솟은 산뷰를 한번에 감상할 수 있어 경치가 이보다 좋을 수 없을 듯한 마치 놀이기구 타는 듯한 짜릿함 마저 선사한 이 도로를 지나다 보면, 노란색으로 "사망 발생 지점"이란 무시무시한 경고 문구로 탄성을 자아내던 우리를 잠시 숙연하게 만든다. 


 3. 서행3050: 섬 지형을 따라 굽이진 도로와 곳곳에 도로 방지턱, 그리고 아직 공사 진행 중인 곳이 많아 포장이 말쑥하지 않은 도로들이 많아 서행은 필수다. 도심지에서 쭉 뻗은 도로에서는 나쁘지 않았던 현대차의 연비인데, 울릉도에서는 낮은 속도로 운전할 수 밖에 없어 연비가 나쁠 수 밖에 없다. 부산의 3050 속도 제한 감시 카메라가 따로 필요없을 법한 울릉도 도로의 굴곡에 자연스럽게 빠른 질주란 거의 불가능하다.


4. No 차선 & No 가로등: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이 장착된 렌트카이지만, 써보질 못했다. 제대로 그려진 차선이 없기 떄문이다. 울릉도 도로에는 가로등이 없는 곳이 많아 야간 주행시 가끔 쌍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기도 한다.


5. 주차장 주차는 필수: 울릉도는 차가 별로 없다고 주차에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저동과 도동과 같은 울릉도의 강남, 압구정에서는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으면, 수시로 돌아다니는 주차 검열에 주차딱지를 선물 받을지도 모른다.


6. 친환경 도로: 도로 한 가운데에서 쉽게 다람쥐, 왕 사마귀 등을 만날수 있으므로 로드킬 하지 않으려면 방심하지 말고 눈을 크게 뜨고 다니자.


7. 어디서든 바다 뷰 : 드라이브 내내 바다의 풍경과 흑빛의 기암괴석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8. 택시: 주로 관광객을 싣어 나르기 때문에 택시들이 대부분 SUV이다.


9. 단일 도로: 어디로든 통한다. 한 두 바퀴 돌다보면 파악이 다 된다. 이동하는 길은 오직 하나기 때문이다. 고로 노빠꾸, 직진 인생 울릉도이다. 메인 도로는 오직 울릉순환로 하나다.

노란색 울릉순환로를 3일 내내 달리다 보면, 길 완전 정복은 그저 식은 죽 먹기다.

10. 낙석주의: 도로 바로 옆 절벽에서 언제든 바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 특히 태풍이 치거나 바람 부는 날의 울릉도는 피하자.

11. 비싼 기름값: 기름이 배를 타고 물을 건너 섬으로 들어왔으니 물가체계가 뭍과 다른 것은 당연한 경제의 이치. 1800원대 기름값을 본 적이 무척이나 오래된 것 같은 느낌에 찍어본 사진.


12. 울릉군청 제공 유용 정보

1) 배편 관련: 울릉도에서 차만큼이나 중요한 교통수단인 배와 관련된 정보이다.

(1) 독도 접안지수

http://www.ulleung.go.kr/m/page.htm?mnu_uid=3176&

(2) 자매 우호 도시 및 독도 명예주민증 발급자에게 제공되는 운임 할인

http://www.ulleung.go.kr/message/z_ticketDiscountApply.php?ship_no=2

2) 기타 육로 교통

 (1) 육로 관광 교통 정보

http://www.ulleung.go.kr/m/page.htm?mnu_uid=2437&

(2) 버스 정보

http://www.ulleung.go.kr/m/page.htm?mnu_uid=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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