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성은 Aug 22. 2022

결혼 준비 step1 첫인사 갈 때 Tip


1. 숨길건 숨기자.

  결혼을 주변의 반대로 엎어본 사람으로서, 쓸데없는 역풍은 만들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걸 알았다. 내가 정말 배우자로 맞을 사람이라면, 상처는 최소화하고 환영은 극대화하는 것이 좋다. 첫인상은 평생을 좌우한다. 괜한 불편감을 심어주어 서로의 부모님을 불편하게 만들 이유가 있을까? 어차피 환영해주셔도 불편한 것이 서로의 부모님이다. 꼭 알려야 하는 정보가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부모님의 취향이 아닌 정보는 적절히 빼고 알리자.


2. 허락보단 용서를 구하는 것이 빠르다.

 내 사랑하는 딸, 아들에 비하면 배우자가 웬만큼 뛰어나지 않다면 참 탐탁지 않은 것이 보통의 부모님일 것이다. 그렇지만 어디 뭐, 경제력이며 직장, 가정, 외모 모든 것을 다 만족시키기 어디 쉬운 일인가. 굳이 정보를 전해야 마음이 편하겠다면 허락이 아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좋다. 적당히 좋은 정보 먼저, 몇 번 얼굴을 익히고 사위나 며느리로서의 입지를 다진 후에 적절한 시기에 가볍게 꺼내는 것이 받아들이기 쉽다.


3. 상대의 잘못이 아닌 흠으로 상처 주지 말자.

 인사 다녀와서 흔히 하는 실수 : 내가 아니라 가족이 "네가 ~해서 걱정 이래."

  앞에서는 어찌어찌 잘 마쳤건만, 가족들과의 작전타임은 그렇지가 않았을 때, 상대를 상처 주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고칠 수 있는 과거는 없다. 받아들이거나, 떠나거나 둘 중 하나가 있을 뿐. 받아들이거나 독한 마음을 먹고 떠나거나. 하나여야 하지 않을까?

 현재의 모습에 발전을 강요하지 말자. 지금 모습을 부정하는 것 밖에 더 되는가? 끊임없는 신세 한탄과 상대방 탓하기는 정말이지 제 살 파먹는 악순환의 굴레다. 나와 상대의 자존감을 깎아먹는 일이니 삼가도록 하자. 그렇게 징징댈 거면, 놓아주던가!


4. 서로 존중하는 모습 보여주기

 서로의 배우자가 된다는 것은, 때로는 서로의 보호자가 되는 일이기도 하다. 사회생활은 잘하는지, 건강은 잘 챙기는지 부모님 마음은 언제나 유치원에 보내 놓은 학부모처럼 궁금할 수 있다. 내색을 하지 않을 뿐. 궁금해하실 만한 이야기를 하되, 유치원 선생님처럼 약간의 대견한(?) 애정 어린(?) 시선을 유지하기를 권한다.


5. 좋고 싫음의 표현은 용기의 표현

 처음 며느라기, 사위라기 시기를 보내며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무리하고 나중에는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버거워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참는 것은 절대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처음이니까 네가 이해해

'의 함정이 끝까지 가다가 '한 번만, 이번만'하고 파국이 될 수 있으니, 거절을 어려워하지 말자. 그리고 모든 대화가 그 자리에서 끝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해보겠습니다' 하고 대화를 넘기기도 하고, 둘만의 작전타임을 가지며 조율해가 보자.


6. 가장 큰 선물은 당신

 인생의 반려를 얻은 당신에게 축하의 박수를! 앞뒤 양옆 비교하지 말고 서로를 얻었으면 평생 서로를 믿고 사랑하자. 요새는 sns 탓인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팠던 우리의 미풍양속(?) 탓인지 예쁘게 인사 다녀왔다는 후기보다 속상한 후기가 많은 듯하다. 어깨 쭉 펴고 자신감 있게 첫인사 다녀오길! 파이팅!

작가의 이전글 암병동 캠핑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