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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라는 험난한 바다를 항해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글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모두에게 바치는 글

by 양준철

선장은 눈과 귀를 열고 지금 항해하고 있는 바다의 환경과 배의 환경과 보유하고 있는 식음료, 선원들의 정신적/육체적 체력을 끊임없이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옛 선현들께서 남긴 지식적 유산들과 주변 선장들이 들려주는 최신의 소식을 끊임없이 받아 들이고 소화하면서 자신의 지혜와 그릇을 키워서 배가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결정에서의 시행착오를 끊임없이 줄여 나가야 한다.


그런 노력을 아무리 반복한다 하더라도 선장의 선택의 순간의 결정들은 매 순간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어쩌면 어떤 선장들은 틀린 결정을 더 많이하는데 좋은 선원들과 함께하는 선택을 한 덕분에 빠르게 키를 돌려서 옳은 방향으로 진출하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출항을 한지 얼마 안된 배의 갑판에서는 선장의 역할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한 선원들에 의해서 선장의 결정이 실현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잠시 정박을 하면서 새롭게 합류시킨 선원이 기존 선원들과 선장들이 쌓아올린 케미스트리를 이해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배의 선장이 하나인 이유는 선장의 명예와 생명은 배와 함께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고, 선원들에게는 언제든지 다른 선장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선장은 배가 침몰할 때 배와 함께 잠수되든가 운이 좋아 구조될 기회를 엿봐야 하지만 선원들에게는 안전장치가 있다 선장의 판단이 잘못되어 배가 침몰해야 할 경우 선장이 마련해 놓은 작은 이동배를 통해 인근을 지나가는 다른 배로 옮겨탈 수 있으니까.


그만큼의 리스크를 지기 때문에 항해가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선장에게 가장 많은 찬사와 축복이, 그리고 선장이 권한위임을 통해서 항해를 더욱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준 수석항해사들에게 우선적인 찬사와 축복이 돌아가는 것이다.


나는 선배들로 부터 위와 같이 배워왔다. 하지만 선배들이 추가로 했던 이야기 하나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전체의 타임라인에서 미디어나 사회는 최종 결과만 보고 집중한다는 것 이었다.


나는 우리 사회가 이러한 선장들과 수석항해사, 그리고 선원들이 지는 리스크와 노력에 대해서 충분한 존경심 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한 인정이나 존중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시행착오를 끊임없이 겪으면서 배를 점점더 키워낸 선장과 수석항해사, 그리고 선원들에 의해서 또 다른 선원을 태울 수 있는 큰 배와 큰 항해 계획이 나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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