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끝날줄 알았는데 2015년에도 반복되는 조언
오빠, 저는 졸업하기가 두려워요.. 아직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취업이 안될까봐 두려워요.. 그냥 대학원까지 가서 생각해 볼래요..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가 내게 한 이 말을 듣는 순간 참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 녀석은 한국에서 중,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대부분 겪는 ‘수험생 증후군’을 겪고 있었다. 사람을 무력하고 자신없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 증세인 이 병의 원인은 대학 진학을 위해서 힘쓰며 만들어 진 자신의 인생에 대한 ‘주인의식 부족’ 과 ‘과도한 경쟁의식’ 이다.
후배에게 물었다 “뭐가 두려운 거야?” 그러자 후배는 “글쎄요.. 잘하는 것도 없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하곤 “이제부터 알아보면 되잖아!” 라는 내 말에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저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공부를 대신해 창업을 선택했고, 운이 좋게도 그 일이 방송을 타게 되어 여러 학교와 교육프로그램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 후배와 같은 고민을 하는 또래들을 만나 그들에게 힘을 되 찾아주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게 하는 미션을 받았다.
미션 수행 중 내가 만났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보다 많은 끼와 똑똑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아주 작은 한가지가 부족했고,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그 한가지를 찾았을 때 비로소 그들은 자신감을 되찾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목표와 비전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아주 작은 한가지는 “내 삶의 주인은 내 자신이며, 인생의 성공을 말하는 기준은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라는 것 이었다.
졸업과 함께 취업을 하게 되건, 30대에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게 되건, 회사가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주말에 가족과 대화 없이 낮잠에 빠져있고, 퇴근 후 저녁 괴로워하며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는데 소비하고 있다면 그의 연봉이 1억이라 하더라도 행복한 삶이고 성공한 삶일까?
난 취업은 ‘자신이 정말 즐거워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찾을 때 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길을 찾기 전까지는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기에 더 빠른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진학 후 30살까지 하루 8시간 수면을 기준으로 군대를 다녀오는 남자에게는 1703일, 여자에게는 2433일 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고 한다. 그 짧은 시간을 막연하게 또는 광란의 밤으로 보낼지, 생산적이고 많은 배움을 얻는 시간으로 보낼지는 모두 ‘내 자신’ 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