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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준철 Sep 08. 2015

Honey

제시카 알바가 나와서도, 내가 좋아하는 힙합음악들이 나와서도 아닌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이 안에서 갖고 있는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영화의 내용 때문이다. 


허니는 재능 많은 소녀이지만 그 재능에 대한 소유를 교만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얻게 된 기회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많이 보여준다. 


절친한 친구 지나의 경우 한 때 허니의 바쁜 생활이나 자신을 신경써주지 못한다는 부분에서 섭섭해 하며 잠시 허니의 곁에서 멀어지지만 나중에 허니가 진심을 다해 찾아갔을때 무시하지 않고 우정을 지킨다. 


허니의 남자친구의 경우에도 자신의 험난했던 어린시절을 한 은사를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고 살며 허니가 가진 나누고자 하는 삶에 대해서 든든한 지지와 함께 응원을 준다. 


베니의 경우 안무의 큰 재능을 가졌지만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서 춤보다는 동네형들과 마약을 팔며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의 속을 진심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거드름 피우고 잘난척하는 딱 그 나이대의 아이가 행동하고 판단할 수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캐릭터인 것 같다.

Honey의 DVD 표지를 처음 봤을때는 그저 제시카 알바의 섹시함을 보여줄 정도의 그저 그런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결국은 '청소년 문제의 해법 과 관심'이라는 것이 느껴지면서 내가 소장할 영화의 목록에 추가하게 되었다. 

영화는 재미만을 추구하는 상업적인 것도 좋지만 그 영향력이 있기에 무언가 교훈이나 계몽을 남겨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한때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었고, 그 어려움을 싸움이나 불량스러운 행동으로서 사회에 돌려주고 싶어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다행이 주변에 나의 작은 재능을 사랑해주는 몇몇 형님들이 있었고 ( 나는 그 시절 IRC에서 배고프다고 하니까 늦은 시간 그 먼 서울에서 도미노 피자를 주문해 보내주었던 형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 그 덕분에 나쁜길로 빠지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성장을 얻을 수 있을 만큼의 기회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극중에 허니가 모금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중학교 2학년때 내가 적었던 인생 설계도에서 40~50살 사이에 청소년들을 위한 건물을 하나 짓겠다는 계획이 있었던 것이 떠오른다.


재능은 있지만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는 후배들을 위해서 층마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계획했었다. 


1~4층은 음악실 (합주실) , 5~8층은 댄스실 (춤연습실), 9~12층은 창업보육센터 (청소년 창업가들) , 13~15층은 요리실


추가적으로 갈 곳 없는 녀석들이 합숙할 공간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현실을 보니 합숙을 시키는 것이 꼭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 ( 관리가 안되서 혼숙이라도 하면 골치아프다 )


모든 계획이나 생각들을 현실로 옮기는데에는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현실적으로 내가 가진 능력들이 필요하겠지만.. 언젠가는 이룰 수 있는 계획과 꿈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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