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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준철 Oct 01. 2015

패치 아담스

명동 체신부 건물에는 중앙의료원이라는 병원이 있다. 첨단 어쩌고 하면서 큰 규모로 지어진 그 병원의 간호사들은 상냥하지도 않고 무척 사무적이며, 의사들은 청진기 하나도 제대로 대보지 않은 채 모든 병에 5 일치 약을 준다.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숙취 때문이거나 잠을 못 자서 소화가 불량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내 이야기만 듣고 식중독이라는 판정을 내리는 게 종합병원 의사가 하는 일이다.

인류가 발전함에 따라서 수명은 늘어났지만 몸은 더 약해졌다고 한다. 인간에게는 무지 놀라운 자가 정화시스템이 있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한 병이 아니고서는 웬만한 병들을 면역체계 강화를 통해서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패치 아담스는 자살시도로 인해 정신병동에 입원했던 환자다 그는 정신병자들을 쳐다보면서 처음에는 그들을 혐오하지만 그 곳의 환자 중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람이었던 경력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된다. 그리고는 그가 왜 미쳤을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어느 날 우연히 그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너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 너머와 그 이상을 생각하라는 깨달음.

그러한 깨달음의 사례로 룸메이트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면서 그의 의사가 되고자 하는 꿈은 커져 간다.

그의 룸메이트는 다람쥐를 무서워한다. 너무 무서워서 쉬가 마려워도 밤새 벌벌 떨면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잠을 못 자게 한다. 룸메이트의 공포의 대상은 다람쥐. 그는 룸메이트에게 다람쥐는 온순한 동물이라고 설득하지만 룸메이트는 알아듣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룸메이트의 시각으로 들어가서 룸메이트의 환상 속에 다람쥐를 함께 총을 쏴서 죽인다. 그렇게 한창의 사냥을 하고 난 뒤로 그의 룸메이트는 놀랍게도 화장실에 혼자 가서 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을 돕고 싶다, 사람을을 도움으로서 내 자신의 문제를 잊어버릴 수 있는 놀라운 도취감이 든다'

그의 열정은 남들만큼 이론을 붙잡고 밤을 새지 않아도 98점이라는 점수를 맞게끔의 학습효율을 가져왔고, 그를 만나는 환자들은 그를 통해서 큰 위로와 즐거움을 얻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과연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하는 일 속에서 우리는 어떠한 철학을 갖고 그 일을 행하고 있는 것일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분명한 의사와 철학이 있는 사람의 미래는 어떨까?

우리는 행복을 꿈꾸면서 행복하지 않은 길을 걸으며 어려운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는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어쩌면 자신의 만족감을 채우기 위한 누군가를 찾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내 스스로에게 '난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고, 그 결론을 고민하게 하는 영화 '패치 아담스'

내게 큰 가르침을 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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