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하는가?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진로를 모색하고 적성을 발견하려고 몸부림치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경력을 어떻게 개발하고 충실히 쌓아나갈까 고민했던 사회생활 주니어 시절을 거쳐, 일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왜 일하며, 무엇을 하느냐, 어떻게 하느냐’의 질문의 변주 속에 살고 있는 지금까지 난 늘 일에 대해 생각해왔다.
‘뭐 그리 복잡하게 사냐? 인생 뭐 있냐?’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일하고 돈 벌고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그렇게 사는 게 인생 아니냐? 누구나 다 그렇지 않냐?’라고 돌직구를 던질 수도 있겠다.
협의의 일(근로)를 생각할 때, 노동법(좀 더 정확하게는 근로기준법)을 찾아보면 ‘근로계약은 근로를 제공하고 근로의 대가로 임금을 제공하는 쌍무계약’으로 보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생각해보면 임금(돈)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을 일이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일을 한다면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거창하게 자아실현, 삶의 목적 달성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아도 ‘일의 의미’가 중요하다는 걸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그럼 ‘일의 의미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해보라고 하면 십인십색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개인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 좀 더 좁혀서 말하면 ‘직업 가치(Job Value)’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추구하는 ‘직업 가치’는 무엇인가? 선뜻 생각해보면 알듯 말듯한 질문이기도 하다. 조용히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넌 어떤 때 일의 의미, 재미를 느끼니?’ 의미와 재미의 교차점에 행복이 있다는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는 질문이다.
‘타자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주는 일’을 사랑해. 정말 그래.
그러다 보니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면서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경험을 깊이 사랑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대화, 상담, 코칭, 글쓰기, 강연을 들 수 있겠다. 거기에 명상과 요가도 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그러면 무엇을 나눌 것인가?
내 평생의 화두 ‘진로와 경력(career)’을 그 첫 번째 토픽으로 꼽을 수 있다. 다음으로, 우리를 품고 있는 ‘공간을 매개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중개, 개발’이 두 번째 주제가 될 것이다. 세 번째로는, ‘소망하는 삶의 그림을 함께 나누는 글쓰기, 책 집필, 강연’을 마음에 품고 있다. 네 번째로는 (마지막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쉽다. 다섯 번째, 여섯 번째도 추가될 수 있으니까.) ‘몸과 마음을 함께 키워가는 요가와 명상’이다.
이 모든 주제들은 ‘삶 자체’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결국 난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풀어가며 삶을 풍성하게 하는 일을 해나갈 것이다. 이 길이 나의 길이다.
직업을 만족스럽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 ‘모든 것이 되는 법’(에밀리 와프닉, p128) 중에서’
1. 즐길 수 있어야 하며, 가급적이면 도전적이고 재미있어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진짜 관심을 둔 분야여야 한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직업은 다면적일 수 있으나, 반드시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
2. 당신의 재정 목표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임금이어야 한다.
3. 당신에게 충분한 자유시간과 에너지를 남겨주어야 한다. 직장 외에 다른 관심사들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말이다. 직장에서 일주일에 80시간을 일한다거나 퇴근 시간 이후 완전히 지쳐버린다면, 이는 좋은 직업이 아니다.
글 | 황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