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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발자입니다윤 Feb 24. 2019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장점과 단점

3년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 편

국내 대기업, 국내 외국계, 국내 스타트업, 프리랜서, 외국계 스타트업을 겪으면서 각 회사 타입별의 장단점을 전달하고자 한다. 각 세부적인 회사마다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회사 타입별로 인원, 동료, 회사의 성향들이 비슷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을 담아 쓴 것이니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그 세 번째 이야기로 3년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 편이다.


첫 번째 대기업 편


두 번째 외국계 대기업 편



이전까지 대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여행 관련 스타트업으로 지인을 통해 알아가다가 이직을 하게 되었다. (만 30세라는 젊음의 패기가 있던 시기였다.)


처음 시작하는 스타트업

초반 엔젤 투자자의 투자로 시작되어 자금의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고 인원도 처음 2명부터 시작해서 10명까지 인원이 늘어나는 시기에 있던 스타트업이었다. 기본적으로 모든 것에 풍족함을 찾을 수 없던 시기에 사업 아이템도 큰 줄기도 확실치 않았던 시작이었다.


초기 멤버

창립멤버는 아니지만 창립멤버와 비슷한 시기에 합류해서 주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시작을 했다. 회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상태로 시작했으며 주식을 받는 대신 가난한 생활을 이어갔다.


천사 같은 엔젤 투자자

기본적으로 원래 대표와 알고 지내던 기존에도 여러 번 투자한 경험이 있는 천사 같은 엔젤 투자자가 투자를 해서 회사일에 대한 간섭이 없고 너무 잘해주셔서 부족함 속에서도 자유롭고 단비 같은 풍요로움이 있었다.


업종 변경

원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제조업, 펌웨어, 공돌이) 개발자에서 IT 개발자로 이직을 하면서 업종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펌웨어와 IT 개발은 영어와 중국어 정도로 다르다) 개발팀 리드의 입장이지만 IT의 경험이 없고 지식이 없어 2배, 3배를 노력해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기도 하고 주변에 마음 편히 도움을 받을 시니어 개발자가 없었기 때문에 조금 더 힘들었다고 느낄 수도 있다.




장점들을 알아보자


아이를 키우는 느낌

초기 스타트업의 장점은 정말 처음부터 모든 것을 구축해나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작업을 했다면 아이를 키우는 느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애정이 깊어질 수 있다. 처음 외부 고객이 서비스를 사용한 던 날, 처음 매출이 발생한 날, 새로운 기능이 출시된 날 하나하나 추억을 남기면서 일을 해서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사람의 성향마다 다를 수 있다) 모든 일을 통틀어서 가장 일에 애정을 가지고 일을 했었다.


희망

많은 사람들이 가지 말고 시작하지 말라는 스타트업을 하는 이유는 2가지 중 하나인 경우가 많다. 하나는 내가 하고 싶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서 또 하나는 성공(대박)을 위해서가 주 이유일 것이다. 가끔씩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중고 신입을 원하기 때문에 경력을 쌓기 위해 스타트업을 가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비추..) 어찌 되었던 스타트업을 거쳐가는 직장이 아닌 꿈을 키우려고 가는 사람들에겐 남의 일, 회사 일이란 인식과 다르게 희망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 희망에는 두 가지가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희망회사가 잘 되어 엑시트(대박 가즈아)하는 희망이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즐거움과 희망이 함께 해서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누리는 희망이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큰 꿈이지만 다가가기 힘든 희망인 경우는 많다. (로또와 같은 실낱같은 희망...) 남이 시켜 단순히 하는 일과 희망을 가지고 하는 일은 열정, 자신의 주체적 삶, 보람의 관점에서는 매우 바람직한 편이다.


주도적 개발

초기에는 기존의 시스템 자체가 없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주도적으로 개발을 할 수 있다. 사용해보고 싶던 최신의 기술을 사용해서 개발할 수 있고, 내가 작업하기 편한 방식으로 개발 기준을 맞출 수 있다. (물론 책임이 뒤따른다) 기초부터 개발을 하기 때문에 해당 기술에 대해 근본적인 뿌리부터 학습을 할 수가 있다. 경험상 기존의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경우, 이미 다른 개발자가 작성해 놓은 코드를 보면 이해는 가지만 코드 작성자의 의도나 전체 그림을 머릿속에 넣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며, 조금씩 수정하면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해당 기술을 깊게 보는 경우는 적은 편이다.


빠른 성장과 인사이트의 성장

스타트업의 장점인지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인지 구분이 어렵지만 초기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면 성장을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한 가지의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를 하면서 넓은 스펙트럼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함께 배울 수 있다. 또한 문제 해결도 남이 해결해주는 것은 없다. 조금 더 자신이 고민하고 해결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 해결 능력이 좋아지는 편이다. (직접 해당 코드를 작성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빠른 습득은 있지만, 주체적 문제 해결 능력과는 또 다르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인터넷으로 어떻게 찾아야 좋은 해결 방법을 찾을지에 대한 문제 해결력은 늘어난다.)




단점들을 알아보자


궁핍한 생활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초기 스타트업은 가난하게 시작을 한다. 자본금이 많은 상태라도 서비스가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한 번에 큰 금액을 사용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프로토 타입(기본 기능을 가진 상품이나 서비스)이 만들어질 정도까지는 작은 사무실에 적은 인원에 급여도 모두 낮게 해서 나중을 위한 희망(주식)을 가지고 열정으로 시작한다. 시리즈A 투자(최소 5억 원 정도의 투자)를 받기 전까지는 이 생활이 이어진다. (언제 받을지, 받을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고된 일

초기 스타트업은 체계가 안 잡힌 상태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자신의 업무(개발) 이외에도 해야 할 일들이 많으면서, 개발일은 시스템이 확정이 안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기 때문에 힘들게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닌 밑바닥부터 다져서 만들면서 큰 그림 그리고 수정해서 다듬고 계획 변경으로 다시 작업하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없는 편이다. (나와 다르게 뛰어난 사람들이 리드하면 이런 일이 적겠지..)


스트레스의 압박

원래 삶이란 것이 좋은 때에는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힘든 일에도 이겨내기 쉽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는 모두가 예민하고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받기 쉽다. 기본적은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거나 매출이 잘 나오기 전까지 어려운 상황이므로 잦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고, 큰 스트레스도 종종 경험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건강을 해치기도 하고 신체를 변화시킨다. 마음을 조금 놓고 일을 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고용불안

3년 이내의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영업이익(매출에서 인건비 사무실 비용 등 모든 비용을 차감한 금액)이 흑자로 나오기 힘들다. 그래서 투자를 받지 못해 사라지는 스타트업들이 부지기수다. 또 자금이 있어도 잘못된 전략과 운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자본금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자본금이 없어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강제 퇴사가 되는 것이다. (보통 그전에 대표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다른 길을 찾게 된다) 어느 정도 큰 스타트업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못하니 명심해야 한다.


자존감

스타트업에서 일하면 사실 대표가 아닌 이상 대기업이나 다른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에도 매일매일 힘든 삶에 후회도 자주 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기 쉽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을 만나면 행복한 모습에 내 모습이 초라해져서 사람들을 잘 안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에 대한 욕심과 희망으로 일에 집중을 하기도 했다. (매우 주관적) 주변에 스타트업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만나서 관심이 많이 가는 일이 아니더라도 맛있는 커피라도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주도록 하자. 마음속으로 큰 고마움이 있다. (진짜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스타트업에 간다고 하면 부모님, 회사 동료, 친구들이 다 같이 만류를 한다. 모든 사람이 만류하는 일에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모두가 다 같은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나의 꿈이 있다면 펼쳐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변 사람이 만류한다고 마음이 흔들릴 정도면 스타트업에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하고, 소신과 꿋꿋함이 있다면 멋지게 시작해보자.


개인적으로는 처음 직장을 스타트업으로 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좋은 조건으로 일하기도 힘이 들고, 업무도 바쁘고 다양한 역할을 요구하다 보니, 개발자로서 역량을 사용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중심이지 배우고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하는 것이 중심이 아닌 곳이다. 다음 이직을 할 때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편이다. 선택지가 없어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내 의지로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꼭 가서 성공하기를 응원하는 편이다.


스타트업의 회사의 문화나 미래의 방향은 대표에 따라 좌우된다. 대표의 성향을 잘 보고 가자. 대표가 마음이 약하고 팀원들에게 잘하는 편이라면 팀원들과 회사가 맘에 들지만, 외부에서 활동할 때도 마음이 약해 협상력이 높은 투자자나 회사로부터 좋은 조건의 계약이나 투자를 받기 힘들 수도 있다. 반대로 영업력이 좋고 투자도 잘 받고 수완이 좋은 대표라면, 팀 내의 사람들에게도 강한 정신력을 요구하거나 협상의 우위를 점해 좋지 못한 대우나 조건으로 일을 할 수도 있다. 어느 정도 모순이 있기 때문에 둘 다 갖춘 대표를 찾기는 정말 드물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대표가 있는 회사에서 일하기를 추천한다. 매우 중요하다.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할 때 생각하는 좋은 부분은 이 글을 참조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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