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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발자입니다윤 Feb 16. 2019

외국계 대기업에서 일하는 장점과 단점

국내 대기업, 국내 외국계, 국내 스타트업, 프리랜서를 겪으면서 각 회사 타입별의 장단점을 전달하고자 한다. 각 세부적인 회사마다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회사 타입별로 인원, 동료, 회사의 성향들이 비슷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을 담아 쓴 것이니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두 번째 이야기로 국내에 있는 외국계 대기업 편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국내 대기업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세 번째 이야기는 3년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나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라는 반도체 회사(유럽 1등)이다. 삼성과 하이닉스에서 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센서나 IC(칩) 쪽의 반도체 제조 회사이고, 주로 삼성과 LG가 고객사였다.


유럽계 회사

유럽계 회사는 보통 워라밸(워크 & 라이프 밸런스 : 일과 삶의 균형. 칼퇴)이 미국계 회사보다 좋은 편이다. 대신에 인센티브가 적거나 없고, 성과주의가 조금 약한 편이다. 대신 업무가 바쁘지 않을 때 휴가를 길게 쓰더라도 큰 신경을 안 쓰는 곳이 많다. (휴가가 기본 22개에 매년 하나씩 추가. 바쁜 프로젝트 끝나고, 2주 동안 남미에 갔다 와도 괜찮았다)


연구개발이 아닌 기술 지원

외국계의 회사별로 각 지사의 역할이 있다. 연구개발 인력을 위해 지사를 세우고 개발 인력을 채용하는 곳. 개발은 본사에서 하고 해당 국가에 자신들의 물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곳이 있다. 나는 후자의 세일즈 중심의 한국지사로 기술 지원 쪽 개발자(엔지니어)였다. 기술 지원의 경우 보통 한국의 고객사(삼성, 엘지 같은 대기업)에 기술 지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사에 맞춰 빡빡한 일정으로 많은 야근과 주말 작업으로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을의 서러움이란..) 따라서 유럽계지만 업무 강도는 높은 편이었다.




장점들을 알아보자


외국어

호불호가 갈려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겐 기본적인 비즈니스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보고서는 기본 영어로 작성을 하며, 회사 내의 기본 기기들은 영어로 설정되어 있어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기에 좋다. 또한 회사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국내의 기업보다 어학에 대한 지원이 많은 편이다. (내가 다니던 어학 지원 가능 인원수의 제한으로 혜택 받은 분이 많지는 않았다)


회사 위치

외국계 회사는 영업이 기본 베이스가 많기 때문에 교통이 좋은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나의 회사의 경우는 강남역 교보타워에 위치해있었으며, 구글 - 삼성역 부근, 애플 - 삼성역 부근, 페이스북 - 역삼역 부근, 익스피디아 - 종각형 부근, 퀄컴 - 강남구청역 부근, IBM - 여의도 부근 등 (정보가 틀릴 수도 있다) 큰 외국계 기업들은 서울의 주요 교통이 편리한 곳에 깔끔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회사가 많다.


법인카드

국내 대기업에 있는 경우에는 영업 직군이 아니고서야 일반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은 주로 한국의 고객사를 만나야 하기 때문에 기술 지원자들도 어느 정도 영업의 영역이기 때문에 일부 법인카드 사용이 허용된다. (국내 회사에서 해외로 나가는 출장자에게 경우에 따라 일정 금액 법인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과 비슷한 느낌) 주로 고객사와의 식대비용이나 출장비지만, 꽤 쏠쏠한 부분이다.


출장

외국계 기업은 본사 또는 APAC(아시아 태평양, 아시아 총괄쯤) 지사(주로 싱가포르)에 출장을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출장을 싫어하면 단점일 수 있으나 본사나 아시아 지사로의 출장은 해외 회사 근무를 경험해볼 수 있고 업무 강도가 높은 출장은 아니기 때문에 가볼 만한 편이다. 그 이외에도 이미 외국계로 한국에 진출해 있으니 다른 나라의 기술 지원을 하러 가는 경우에 가는 해외 출장이 있다. 특히 국내 대기업보단 출장에 대한 예산이 많이 편성되어 좋은 호텔이나 출장 지원 비용이 괜찮은 편이다.


해외로 이직

기본적으로 생각보다 한국지사에서 본사나 다른 지사로의 이동은 쉽지 않은 편이다. (구글은 지사별 업무 구분 개념이 없어 이동이 비교적 수월하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한국의 국내 회사보다는 확실히 해외로 갈 수 있는 확률은 높은 편이다.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 이탈리아 본사 쪽으로 옮기는 경우와 아시아 지사(싱가포르)로 이동하는 경우도 봤고(내부 이동이 아니라 퇴직 후 재입사 방식으로 옮기셨다), 퀄컴 코리아에서 미국으로 옮기신 분도 보았다. 해외로 나가서 일하고 싶다면 국내 기업보단 기회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본사가 아닌 지사

자기 소속의 팀의 높은 권한자나 고과 평가자가 한국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관심이나 감시를 덜 받기 때문에 눈치를 보는 일은 적은 편이다. (대신 고과나 평가가 잘 나오기는 어렵다) 지사에서는 상위 관리자로 진급할 일도 적으니(지사내에 상위 관리자직은 얼마 없다) 본사만큼 정치에 쓰는 힘이 많지 않아 약간은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다. (주관적)




단점을 알아보자


본사가 아닌 지사

샌디스크는 연구개발도 한국에서 한다고 들었는데(사실인지는 확인 안 됨), 간혹 이렇게 연구개발팀이 한국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지사에서 핵심 개발을 하는 외국계 회사는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해당 회사에서 핵심적인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 진급이 빠르거나 상위의 관리자가 되거나 하는 일은 적은 편이다. 삼성 같은 국내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기업에서도 해외 지사에 있는 사람을 본사의 주요직으로 불러들이는 경우는 드물다. (본사에도 그런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수두룩...)


사회적 신용도

외국계 법인이 유한회사로 등록이 되어 국내에 내는 세금이 낮다면, 금융권에서 보는 국내 대기업의 사회적 신용도보다 받은 연봉과 관계없이 신용도를 낮게 평가받는다. (국내 대기업 신입사원도 만들어 주는 약간의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과장급 차장급한테도 안 만들어 주는 경우도 봤다) 그리고 정말 유명한 외국계 대기업이면 상관없지만 해외에서만 유명하거나 특정 분야에서 어느 정도 유명한 대기업이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회사인 경우 주변에 소개할 때 별 임팩트가 없는 경우가 많다. (구글같이 모두가 아는 곳 말고)


인센티브 및 야근비

이건 회사에 따라 케바케(케이스 바이 케이스, 다 다름)인 경우가 많다. 미국계 기업은 모르겠지만 유럽계 외국계 회사는 인센티브가 높지는 않은 편이었다. (없기도 함) 그리고 강도 높은 야근도 종종 할 수도 있지만, 외국계에서 야근비 및 주말 특근비를 주는 경우는 (나는 아직까지) 못 본 것 같다. 대신 주말 근무를 하거나 하면 다른 날로 대체 휴일은 주거나 한다.


고용 불안

국내 기업과 다르게 외국계 기업은 고용의 안정성이 조금 떨어진다. 국내 대기업은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근로자를 강제로 퇴사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외국계는 본사의 전략에 따라 한국에서 철수하거나 또는 지사의 인원 감축을 하게 되면 국내 기업보다 법의 제재를 적게 받으면서 인원을 감축할 수 있다. (옛날 모토롤라가 철수하면서 많은 인원이 전체 구조조정이 되었다고 들었다) 국내 대기업은 인원 감축을 한다면 구조조정으로 희망 퇴직자를 받고 위로금을 함께 주면서 퇴직을 요청하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외국계는 그런 것이 없이 퇴사가 일어나다(고 알고 있다).


외국어

외국계 대기업의 한국지사는 반 이상은 한국인인 경우가 많다. (내가 근무하던 곳은 10% 정도만 외국인) 한국인끼리는 대부분 한국어로 업무를 하긴 하지만 외국어를 꺼려하는 경우라면 메일이나 본사의 직원과의 대화, 보고 등을 외국어로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만일 해당 회사의 주 언어가 영어가 아니라면 해당 나라의 언어를 모르면 출장 가서 본사 직원과 얘기할 때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꼭 외국어를 유창하게 잘해야만 외국계 회사를 가는 것이 아니다. 현지의 서포트를 위해 현지어가 가능한 직원이 필요해 채용을 하는 것이니 높은 외국어 능력보다 다른 부분을 중요하게 보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도 기본적인 영어만 필요로 하고 실제 업무(고객사 대응 포함)는 한국어를 사용하면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기본 보고서나 메일은 영어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외국어를 잘하면 좋고 면접이 외국어 능력의 커트라인은 있기도 하니 외국계 회사에 취업할 생각이 있다면 최소한 영어는 어느 정도 배워두자.


외국계는 직원을 채용할 때 공고보다는 회사 내 직원의 추천 또는 정해진 헤드헌팅사의 추천으로 뽑는 경우가 많다. 링크드 인에 이력서를 올리면 헤드헌터들이 찾아서 연락을 주는 경우가 많으니, 외국계로 이직을 원한다면 링크드인에 이력서를 꼭 올려두자. 아니면 주변에 아름아름 건너 해당 회사의 사람을 소개받아 직원 추천으로 지원을 하는 것도 좋다.


외국계는 좋은 대우를 해주는 경우도 많기도 하고 재미있는 경험이니 관심이 있다면 외국계 회사에서 일해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숨겨진 이야기


우리나라에 “김한국”씨가 있듯이 이탈리아에도 “프란체스코 이탈리아”처럼 자기 나라 이름을 이름으로 쓰는 사람이 있다.


이직을 준비 중이라면 아래 글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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