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국내 외국계, 국내 스타트업, 프리랜서를 겪으면서 각 회사 타입별의 장단점을 전달하고자 한다. 각 세부적인 회사마다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회사 타입별로 인원, 동료, 회사의 성향들이 비슷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을 담아 쓴 것이니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그 첫 번째로 대기업 편이다.
두번째 이야기는 외국계 대기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3년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삼성전기에서 3년 9개월을 일했다. 나의 첫 직장으로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딘 곳이다. 첫 직장인만큼 나의 회사 비교의 기준점이 된 곳이다. 사람마다 환경과 상황에 따라 회사와 생활에 대한 인식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나의 환경과 특징을 미리 전달한다.
국내 1위 기업의 계열사
국내 1위 기업의 시스템과 거의 동일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자식 회사로 그룹 대표 회사에 비해 이것저것 조금씩 부족한 부분이 있다. (집안에 장남이 아닌 자식이 받는 서글픔이랄까...)
연구소
연구소에는 석박사 대학원을 졸업하신 분들이 많고 회사 내에서 실적의 압박이 강하지 않으면서 선행개발을 주로 하는 곳으로 인기 사업부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인센티브는 적지... 아 여긴 원래 없으니 상관 없...) 주변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둥글며 이상한 사람이 적은 편이다.
괜찮은 주변 사람들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따라 회사와 일에 대한 인식이 매우 다를 수 있다. 나는 운이 좋게 좋은 사수님과 팀장님 그리고 팀원들을 만나 회사에 대한 대부분의 인식이 좋은 편이니 좋게 생각한 부분이 많다.
펌웨어 개발자
직군에 따라 입사 난이도가 다른데 개발자 또는 공돌이는 다른 직군에 비해 비교적 쉬운 편인데, 경영지원 영업 마케팅에는 채용 인원이 적기 때문에 대단한 사람들이 많이 입사한다. 개발자(제조업에서는 엔지니어 성향에 더 가깝다)는 제조업에서 주류 중 하나이며 많은 사람이 있는 직군 중 하나이다. 즉,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많은 수의 일반적인 제조업계 직장인에 대한 경험이다.
장점들을 살펴보자.
일단 대기업은 주로 중소기업보다 기본 연봉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주변에 들어보면 대체적으로 대기업의 기본급이 높은 편이다. 또한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기업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인센티브다. 특정 기업 같은 경우에는 유동적이지만 연초에 인센티브로 전 사업부 연봉의 50%씩, 분기별로 기본급의 100%를 주기도 한다.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의 수입은 사실 기본급보단 인센티브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다. 또한 야근과 특근비 수당이 높기 때문에 일한 만큼 돌아오는 것도 많은 편이다. (최근에는 야근과 특근이 많이 줄었다는 소문.. 예전만큼 야근비 특근비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연봉 이외에 경조사, 휴가, 어학 지원, 건강 검진 지원 등 대체적으로 복지가 좋은 편이다. (나름 회사 복지 매뉴얼을 2번 이상 정독했다.) 그리고 커리어로써도 좋아 이직이 수월하며 좋은 대우로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국내 대기업에 있으면 사회적 신용도는 높아진다. 어디 가서 다니는 직장을 말하면 나쁜 영향보단 좋은 영향이 많고 주변인들(처음 보는 사람 포함)의 신뢰도가 조금은 상승한다. 은행이나 기타 다른 기관에서 기본적인 신용도가 올라간다. 금융회사에서는 이 사람의 능력과 자산도 중요하지만, 이 사람의 미래의 수익에 대한 부분도 평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다니는 직장의 신용도가 중요하다. 은행 이자율, 마이너스 통장 또는 대출, 신용카드 개설 등에서 가장 유리한 직장이다.
안정적으로 다져진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 신입사원 연수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인사과에서는 회사의 사상을 심어 넣는다. (경력직도 심으려고 하지만 이미 사회적 자아가 생겨서 그다지..) 많은 이들이 거부하지만 은근 머릿속에는 세뇌가 된다. 신입 사원을 대기업으로 입사하면 좋은 점 중 하나이다. 회사의 철학이란 무엇인가 및 왜 계속 회사의 철학을 강조하는가에서 잘 갖춰진 회사에는 인격(?)이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좋든 싫든 나중에 회사를 생각하고 평가하는 기준으로 한 영역이 늘어나게 되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돈을 잘 버는 큰 기업들은 대부분 회사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성과가 안 나오는 프로젝트에 대해 빨리 찾아 손실 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체, 집단을 어떻게 다루는지, 대규모 인원이 함께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만드는 시스템 설계 및 개발, 회사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에 대한 처리(성희롱, 근무태만, 비리) 등 회사가 사람들이라는 개개인의 집합이 아닌 집단이라는 하나의 큰 시스템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 수 있다. 많은 노하우가 있어 새로운 제품 또는 서비스를 개발할 때 비교적 효율적이면서 나중에 발생할 리스트도 고려하면서 접근하기 때문에 일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시작하는 방법을 학습하기 좋다.
개발이나 테스트에 고가의 장비를 필요로 하거나,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거나, 고수준의 지식으로 전문성이 있는 개발을 해야 하는 과제들을 접할 수 있다. 특정 장비가 있어야 실험을 할 수 있다던가 커스터마이즈 된 부품이나 도구 등을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해볼 수 있다. 또한 선진 제품을 만들고 있는 곳이라면 다른 곳에서는 배울 수 없는 지식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대기업은 대우가 좋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 뛰어난 리더, 능력자, 영업력이나 친화력이 좋은 사람, 이름 있는 전문가, 배울 것이 많은 사람 등 많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좋은 사람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단점들을 살펴보자
다른 회사들도 그렇지만, 대기업은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시스템에서 한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부품이라고도 함) 이 사람의 적성을 보기 보단 해당 자리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만 보고 인원이 부족한 자리에 사람들을 배치한다. 신입인 경우에는 특히 어차피 새로 가르쳐서 회사 업무를 맡기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한 적성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업무 자체도 정해진 역할의 한정된 권한과 책임 안에서 이루어진다. 적성에 안 맞는 업무로 퇴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이것은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다. 자신이 제 발로 나가지 않고 버틴다(?)면 꽤 버틸 수 있는 곳이다. 대기업에 오래 다니면 반복적인 업무와 익숙한 업무로 업무 효율이 올라 적은 노력으로도 업무가 가능하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자신의 노력 없이는 성장하는 속도가 빠르진 않다. (부서에 따라 빡세면 성장이 빠를 수도...) 생각보다 실무하는 시간보단 회의 참석이나 문서 작성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일한 기간 대비 실무 능력은 조금 낮을 수 있다. (사바사) 그리고 외주로 관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무보단 관리 능력을 좀 더 배우는 사람도 있다.
대기업 채용 시스템이 잘 돼있긴 해서 신입사원의 경우 회사에 맞는 사람을 주로 뽑아 다른 회사에 비해 이상한 사람이 적은 편이긴 하다. 위에처럼 안 나가고 버티면 버틸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존심만 버린다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는 사람, 답답하거나 행동의 이해가 어려운 사람, (그리고 꼰대..)도 그냥 오래오래 있는 경우도 있다. 다른 회사도 있을 수도 있지만 워낙 인원이 많은 것도 있어서 오래된 대기업일수록 이런 분들이 있을 확률이 높다.
위로 갈수록 길목은 좁아지고 회사에 오래 남아야 하니 정치 싸움이 심한 편이다. 정말 프로젝트를 줄을 잘 선택해야 하며, 위에 임원, 팀장으로 내려오는 줄을 잘 타는 사람이 대체적으로 고과나 진급이 빠르다. 단순 정치로 평가가 갈리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정치력과 능력이 있는 임원과 팀장들이 잘 될 프로젝트를 잘 잡아서 정치와 별개로 실제 성과도 잘 내는 경우가 많다. 같은 입사 동기나 팀 동료여도 프로젝트와 정치(줄)에 따라 회사 내의 입지가 바뀔 수 있다. (그래도 능력자는 위에서 잘 알고 괜찮은 팀에서 잘 데리고 간다.)
주로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장점이 많은 편이다. 평범하게 좋은 생활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으면서 비교적 오래 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마다 원하는 바가 있고 느끼는 바가 다르니 대기업에서 이직하는 사람들도 많다. 대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큰 꿈을 가지고 새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분들도 있다.
이직을 준비 중이라면 이 글을 참고
특히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이직 시에는 이 글을 참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지만 첫회사로 대기업으로 시작하는 것은 큰 메리트가 있으니 첫 직장은 준비하는 분들은 힘들지만 힘을 내서 원하는 바를 꼭 이루길 바란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