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욕의 DNA를 찾아서 (1)

갑골문 '조'

by 박프로

몇 년 전 충격받은 일이 아직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넷플릭스의 작품 '더 글로리'에서 예쁜 여배우들이 내뿜는 욕설이 장난이 아니다. 이 작품으로 뜬 여배우 임지연이 박연진으로 나온다. 씨발년을 입에 달고 산다. "이 좆밥이던 년이 대가리에 국영수 좀 채웠다고 아주 씨발년이 됐네!" 문동은으로 분한 송혜교의 대답도 만만치 않다. "먼저 일어날게! 씨발년이 다음 일정이 있어서..." 이게 예쁜 여배우들 입에서 나올 수 있는 건지 충격을 받았다.


그러다 아카데미 상을 휩쓴 '기생충'이나 넷플릭스의 세계 최고 히트작 '오징어 게임'에서 난무하는 '씨팔'에 무덤덤해졌다. 급기야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에서 최민식이 열연한 차무식이 무식하게 내뱉는 욕설은 정겹기까지 했다. "아 씨팔! 좆 까고 있네!"


"찢재명"의 충격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당사자도 우스갯소리로 가끔씩 언급하는 별명이다. 한국 영화로는 욕설의 봇물이 처음 터졌던 '친구'에 그런 대사가 나온다. "진숙이가 빠구리를 잘해서 데리고 산다" "저 씨발년이! 보지를 찢어 버릴라!" 선거 때마다 회자되는 녹취록에 나오는 당사자의 형수는 영화 '친구'에서 영감을 얻은 듯하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 욕이다. K-문화에 푹 빠진 외국인들은 넷플릭스의 K-드라마를 보면서 자연스레 한국욕을 배운다. 가령 '더 글로리'에서는 "씨발년, " '카지노' '오징어 게임'에서는 "좆 까"가 난무한다. 한국의 어느 여성 장관이 "좆같다"를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좆'과 '씹'은 국민욕 반열에 올라있다. 그러니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좆'과 '씹'에 자연스레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고, 형을 형이라 못 부르는" 홍길동의 억눌린 한이 이제 한류의 만개와 더불어 봇물 터지듯 풀린 셈이다. 우리 고유말 '좆'을 좆이라 부르고, '씹'을 씹이라 부르며 한의 봇물이 터진 것이다.


"좆이 서야 나라가 선다!"


내가 평소 즐겨 쓰는 구호다. "널리 사람들에게 이롭게 해라"는 수천 년 전의 건국이념이 요즘 'K-문화'로 꽃 피우고 있다. 단군 할배도 "좆이 서야 나라가 선다!"는 신념을 가지신 분이다. 나라 이름까지 '좆선'으로 정했다. 할배도 조금 민망하니까, 조선 (신선한 아침의 나라)이라는 한자를 차용했을 뿐이다.


이성계와 정도전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 세운 나라 이름 정할 때도 '좆선'처럼 옹골차고 미래가 밝은 걸 찾긴 힘들었을 것이다. 부여? 고구려? 신라? 백제? 고려? 모두 임팩트가 없다. '좆선'만큼 삘이 꽂히는 게 없다. 다만 유학자의 나라를 세우는지라 '조선'으로 순화시켰을 뿐이다.


'좆'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말은 없다. 모든 언어의 조상이라는 '산스크리트' 말에도 있다. 영어 'good'의 어원도 '좆'이다. 영어의 아버지뻘인 독일어 'gut' (굳)의 어원이 '좆'이기 때문이다. 영어의 할배뻘인 라틴어, 증조할배 로마어, 고조할배 그리스어, 그위 할배 히브리어, 그위 애급어, 그위 수메르어, 최종 조상 산스크리트어에 '좆'이 있다.

당연히 산스크리트어의 동쪽 자손인 '동이족'어에도 '좆'이 있다. 만주어 '초초'는 좆이다. 어근이 '촟'이다. 일본어로는 '찐뽀'다. 어근이 '찌'다. 갑골문자 '조'와 같다. 문자 '조'를 세게 발음해서 '좆'이 된다. 아니, 순서가 바뀌었다. '좆'이라는 말을 문자로 표현하니 '조'가 된 것이다. '조지아' (Georgia) 주 이름의 유래가 있다.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뭐냐?"는 미국 작명관리의 질문에 "좆이야!"라고 대답해 주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조선시대 유학자 사이에도 '좆'과 '씹'의 어원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한다. 이항복, 이이, 이황 같은 고매한 유학자가 좆과 씹의 어원을 우아하게 설명했다. "좆은 건조할 '조'를 세게 발음해서이고, 씹은 젖을 '습'에서 유래했다." 위생적으로나 건강상으로나 좆은 건조해야 좋고, 씹은 촉촉해야 좋다고... 한의학적으로 보면, 사람의 몸에는 9개의 구멍이 있고, 여자에게는 구멍이 하나 더 있어, '십 구멍'이라 한다. 촉촉한 '십 구멍'이 씹이다.


어쨌든 좆은 생명의 근원이다. 오죽했으면 조선시대 왕과 관리도 자기 좆을 잡고 국정을 논했을까! 계급에 따라잡고 있는 패 (좆)의 크기가 달랐다. 신하가 임금 좆보다 큰 좆을 잡고 있으면, 그건 쿠데타요, 내란이다!


여담으로, 동이족이 좆은 크다. 공자 아버지도 8척 거구 66세의 무인으로 16세의 무녀를 겁탈해 공자를 낳았다. 좆이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 공자도 아비 닮아 9척을 훨씬 넘긴 거구였고, 지치지 않고 한 자리 맡으려 천하를 돌아다녔다. 좆도 컸을 것이다. 그 자신감이 어디서 왔겠는가?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말이다.


동이족인 일본사람도 키는 좆 만한데, 좆은 존나 크다. 중국 한족은 지금도 한국남자를 '까오리 빵즈'라 비하하면서도 부러워한다. 빵즈는 좆을 뜻한다. 한족은 공자가 태어난 산동 사람들을 빵즈, 좆이라 비하하면서도 부러워한다. 동이족 공자가 말년에 돌아가고 싶다는 나라가 바로 '좆선'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단군 할배이래 제일 운빨이 좋다. 단군 할배의 '홍익인간' 건국이념과 '좆선' 국명이 새삼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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