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활쏘기 DNA (2)

갑골문 '이': "오랑캐인 듯, 오랑캐 아닌, 오랑캐 같은"

by 박프로



갑골문 '이’는 활의 모양이다. 또 다른 갑골문에서는 '이'가 큰 사람 모양이다. 금문에서는 활 위에 화살을 올려놓았다. 누가 봐도 헷갈림 1도 없이 활과 화살 모양이다. 소전에서는 화살에 S 모양을 얹었다. 혹은 사람 위에 S모양을 얹었다고도 볼 수 있다. S는 구름을 형상한다. 구름은 하늘나라를 은유한다. 따라서 소전 '이'는 "하늘나라의 사람"을 뜻한다. 덩치가 큰 사람이다. 해서에 와서야 지금의 '이' 모양으로 굳어지게 된다. 동이(夷)는 중국 한족의 눈에 "동쪽에 사는 활 잘 쏘는 덩치 좋은 종족"이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한족의 시조로 '훤원 황제'를, 동이족의 시조로 '치우 천왕'을 내세웠다. 치우 천왕은 '전쟁의 신'답게 거인 같은 덩치다. 중국 한족이 보기에, 동이족은 덩치가 큰 사람이다.


동이족인 공자의 아버지도 덩치가 큰 무인이다. 8척 거구다. 공자도 아버지의 DNA를 물려받아 한 덩치 했다. 청출어람... 9척이다. 공자 아버지의 이름은 '솔롱고'다. 한자로 표기하면 '숙량흘'이지만, 솔롱고로 읽는다. 무지개를 뜻한다. 몽골에서도 무지개를 솔롱고라 한다. 지금도 몽골에서는 우리나라를 '솔롱고스'라 부른다. "무지개 뜨는 나라"다. 옛 고구려를 한자로 '숙량흡'이라 쓰고, 솔롱고라 읽는다. "해 뜨는 나라, 무지개 뜨는 나라"다. 공자가 돌아가고 싶어 했던 나라도 "해 뜨는 나라" (좆선)다.


'이'의 뜻이 변질된 것은 역사적으로 중화사상, 중국 중심주의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중국 한족은 동이족을 비롯한 '이민족'의 존재로 늘 불안했다. 그 불안을 다잡을 수 있는 이데올로기가 필요했다. 사마천의 사기는 중국 한족의 시대적 요구가 낳은 결과물이다. 중화사상은 세계 질서를 '화이 질서'로 본다. 문명의 한족이 중심에 있고, 주변에 야만인 이민족들이 때로는 쳐들어 오고, 때로는 조공을 바치는 '화이 질서'다.


'이'를 왜 '오랑캐 이'라 하는지 언어학적으로 궁금하다. '화이 질서'에는 이민족인 "북적, 남만, 서융, 동이"가 늘 한족을 위협하는 불안 요소다. 이들을 야만인으로 규정함으로써 내부를 단속학고 결속시키는 목적이 엿보인다. '오랑캐'란 말 자체는 '소중화'를 자처한 조선이 만들어낸 조어인 듯하다. 원래는 두만강 북쪽에 살던 여진족의 한 부족을 한자로는 `올량합`이라 쓰고, '오랑캐'로 불렀다 한다. 점차 여진족 전체를 싸잡아 오랑캐라 무시했다. '소중화' 조선은 동이족의 후예인 여진족을 야만인 종족으로 대했던 것이다.

'소중화'에 프라이드를 가진 조선에게 있어 북쪽의 "배다른 형제" 동이족들은 "오랑캐인 듯, 오랑캐 아닌, 오랑캐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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