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 남아 버려 사람 많고 일 없는 태평성대 배가 불러 쓸 시가 없다
창작의 근원은 허기 구멍 난 주머니 벼랑 끝의 낙오에서 발화한 시대정신이라 쳐든 고개의 외침
배때기 불러도 가난을 창작하고 없는 고통을 쥐어짜 새삥 문장 쓰거나 어제 불행을 팔아요 바겐 세일
침잠한 글자를 쓸 때 곯은 쉰내가 나 지울까 그러나 모르는 고통을 쓸 바에야
자주 우습다 시가 지루해 읽지 않으면서 시를 쓰는 내가 운율이 웃기고 쓰기 위해 곯은 배가 까만 코미디
머리 검은 짐승을 가엽게 여기지 마 응달의 강아지나 살피라 어젯밤 들은 말이
거두지 않으려 쓴 글을 날려도 온 세계를 지워도 아쉽지 않아요
천치는 위악을 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