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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보 Dec 10. 2022

나쁜 놈 잡는데 예의가 필요할까?

영화 [젠틀맨] (2022)

12월 28일 극장 개봉 예정인 영화 [젠틀맨]의 포스터에는 남색 슈트를 차려입은 차가운 분위기의 주지훈 배우가 시선을 내리깔며 한 손은 주머니에, 다른 한 손은 강아지를 들고 있다. 그리고 묻는다. "나쁜 놈 잡는데 예의가 필요할까?"




주지훈 배우가 연기한 포스터 속 인물은 의뢰받은 일은 100% 달성해내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다. 완벽한 승률을 자랑하는 그에게 있어 합법과 불법의 경계는 없을터. 하지만 예고편에서 "신사답게 젠틀하게 갈 수 있었잖아요"라고 말하는 지현수는 법의 울타리를 넘나들며 일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예의를 갖추려 하는 인물로 보인다. 그런 그가 나쁜 놈 잡는데 예의가 필요하냐고 묻는 포스터에 적힌 이 의문문은 나쁜 놈에 대해서는 그럴 생각이 없다는 그의 선전포고를 역설적으로 담아낸 듯하다.


“흥신소 사장이었던 내가 체포 중 사고를 당했는데 사람들이 대로 착각해서 갑자기 검사가 된 썰 푼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인기 있는 글들의 제목을 패러디한 예고편 속 문구는 흥신소 사장인 지현수가 납치 용의자가 되었다가 검사가 되는 다이내믹한 전개를 유머러스하게 정리했다. 의뢰인과 함께 강아지를 찾기 위해 찾은 펜션에서 괴한한테 습격을 당해 정신을 잃었던 지현수는 그 사이 실종된 의뢰인의 납치 용의자로 지목된다. 체포되어 이송 중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겪으면서 다시 깬 병원에서 이번엔 검사로 오해를 받기에 이른다.


깔아준 멍석을 걷어찰 리 없지! 지현수는 기꺼이 검사가 되어 자신의 억울한 누명을 풀기 위해 사라진 의뢰인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검사들의 검사인 감찰부의 독종, 김화진(최성은 분) 검사와 뜻이 닿아 단순해 보이는 납치사건 뒤에 숨겨져 있는 추악한 범죄를 파헤쳐 나간다.


영화의 위트는 반항적인 분위기를 풍기던 주지훈 배우 손에 어딘가 억울한 듯한 표정의 강아지를 안긴 포스터에서 이미 맛보았지만, 1분 남짓의 예고편에서도 위트 있는 자막이나 펑키한 음악에 맞춘 감각적인 영상미는 세련된 그리고 젠틀한 범죄 오락 영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제는 이야기 속에서도 나쁜 놈을 잡는데 더 이상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 저열한 속내를 감추고 그것을 성공이자 권력이라 말하는 빌런을 응징하는 그보다 더 독한 나쁜 놈이 오히려 약자에게 젠틀하고 예의 있다는 건 더 큰 통쾌함을 주는 듯하다.


그래서 지현수와 김화진 검사가 쫓는 인물이 세련되고 매너 있는 겉모습을 가진 빌런(권도훈 역, 박성웅 분)이라는 점이 지현수가 말하는 신사다운, 그가 보여주는 젠틀한 수사가 어떤 부딪힘을 가져올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연말에 보기 좋은 고품격 범죄 오락 영화 [젠틀맨]은 12월 28일 극장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영화 젠틀맨

제작사 (주)트릭스터 공동제작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장르  범죄 오락 영화

개봉  2022년 12월 28일

감독  김경원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 외 출연


“본 리뷰는 웨이브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주관적 평가를 포함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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