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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보 Jan 26. 2016

연애 말고 결혼

시작이 어찌 되었던 그들의 이야기는 가짜였다.

가짜라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순간순간 진심이 되었다.

그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녀가 그런 사람이었다.


보니까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강박이 좀 있으신가 보네.
그냥 내 손으로 하는 게 편하고 익숙한 것뿐이에요.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인정에 목메는 것겠지-


그 진심은 이용당하기 좋았다.  그도 그렇게 충고했다.

친절의 결론이 내게 유익일 때, 이용당하지 않게 되는 거라고.




한편으로는 그의 말이 맞다.

진심이 진상이 되지 않기 위해선 때론 진심을 가려야 할 때도 있고,

남을 위한 친절이 도리어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으며,

내가 모질지 못함으로 다른 누군가가 모질어지는 악역을 맡아야 하기도 할 테니, 진심은 적당히 친절도 나를 위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진심은 머리를 따르지 않았고 점점 자신보다 그 남자를 위한 최선이 되었다. 그럴수록 그녀는 상처 받고 울고 다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사에 열심이인 그녀를 보면서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가 가진 사랑스러움은 이러한 진심에 있었다. 얼어붙고 갇힌 마음을 열기에 좋을 만큼 뜨겁고 따뜻했다. 요즘같이 마음을 주는 게 어려워진 때, 다른 사람을 위해 그렇게 헌신적일 수 있을까.


어느 사람에게 진심이란 이용하기 좋은 호구로 보기도 하고, 누군가는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바보 같아 보이는 그 모습은 알아주는 한 사람을 시작으로 더할 나이 없이 가치를 발한다. 고전적인 말, 진심은 통하니까. 


진심에 천천히 녹아져 가는 사랑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연애말고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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